'美 빅스텝'에 기준금리 인상 유력…불씨 지핀 '서울집값' 다시 냉각?
- 22-05-07
갈수록 빨라지는 금리인상 '속보'…'물가책무' 한은도 추가인상 '뚜렷'
7~8%대 대출금리땐 '실수요' 추격매수 불가…"현금부자 거래만 유지"
미국의 금융정책이 '빅스텝'(기준금리 0.50% 인상) 국면에 접어들면서 이달 한국은행의 기준금리도 2개월 연속 인상할 가능성이 커졌다. 이에 따라 시중은행의 대출금리가 7~8% 가까이 상승해 '내집마련'을 꿈꾸는 실수요층의 관망세는 정부의 규제완화 기조에도 불구하고 더욱 짙어질 전망이다.
7일 외신 등에 따르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지난 4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기준금리를 0.25∼0.50%에서 0.75∼1.00%로 0.50%포인트(p) 인상했다. 단숨에 0.5%p를 올린 연준의 '빅스텝'은 22년 만에 처음이다.
주요 선진국도 상황은 비슷하다. 유럽은 3분기에 자산매입 프로그램이 종료돼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이 크다. 영국도 기준금리를 0.25%p 올렸고 캐나다는 4월에 이어 내달 금리의 추가 인상이 점쳐진다.
전문가들은 미 연준의 '빅스텝' 행보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일각에선 이미 0.75%p 인상론이 대두되고 있다. 지난해 말 0.50%p 인상조차 성급하다고 주장했던 연준의 입장이 시시각각 '빅스텝' 인상으로 기울고 있다는 점을 감안했기 때문이다. 이미 10% 가까이 근접한 물가상승 추이가 이어질 경우 이같은 추세는 더욱 뚜렷해질 것이란 이야기도 나온다.
글로벌 경제와 밀접한 우리나라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4월 소비자물가가 13년 만에 가장 높은 4.8%를 기록하면서 이달에도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졌다. 현재 미 기준금리 상단(1.0%)과 금리차가 0.25%p에 불과하다는 점도 이런 전망에 힘을 실어준다.
금융권 관계자는 "일각에선 국내 경제의 체력이 튼튼해 한미 간 금리역전도 어느 정도 감수할 수 있다는 견해가 있지만, 이는 물가 등 다른 변수가 안정적일 때의 일"이라며 "물가안정을 최고 목표로 하는 한은은 현 상황이라면 사실상 금리인상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이 경우 정부의 '대출마진' 억제책에도 불구하고 금융권의 대출금리는 추세적인 상승을 벗어나기 어렵다. 상황이 지속될 경우 대출금리가 7~8% 수준으로 올라갈 수 있는 상황이다.
대출금리가 지속적인 상승폭을 보이면 재건축단지를 중심으로 회복세를 보였던 서울 아파트값도 타격이 크다. 일반 소비자의 경우 대부분 대출을 얻어 아파트를 매입하기 때문에 '금융부담'이 커질수록 관망세로 돌아설 수 밖에 없다.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새 정부가 각종 규제 완화책 등 호재를 내놓고 있지만, 1~2년 전과 달리 집값지표와 거래량, 거래심리 등이 소폭상승과 보합을 이어가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문의는 많지만 실제 아파트 거래시장 정상화의 지표인 실소비층의 추격매수는 크게 찾아보기 힘든 상황"이라며 "주택매입은 주거목적과 함께 중장기 투자로 보는 경향이 짙기 때문에 장기간 대출 고금리를 부담하는 상황이라면 추격매수보단 '현금부자'의 '주고받기'식 거래만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귀띔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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