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언론인 "韓, 이웃 적대하면 우크라처럼…" 막말 논란

외교부 "사려 깊지 못하고 부적절한 언급" 불쾌감 표시

 

중국의 유명 언론인이 우리나라가 자국을 적대시하면 러시아의 무력침공을 받은 우크라이나처럼 될 수 있다는 취지의 주장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우리 정부는 이 같은 주장에 대해 직접적인 입장 표명은 자제했지만 불쾌감을 숨기지 않고 있다.

중국 관영매체 환구시보 편집장 출신의 후시진(胡錫進)은 5일 트위터에 '한국이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사이버방위센터(CCDCOE)에 정회원으로 가입했다'는 영문 기사를 링크한 뒤 "만약 한국이 이웃들에 적대적으로 돌아서는 길을 택한다면 그 길의 끝은 우크라이나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후씨의 이 같은 글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한미동맹 강화' '한미일 안보협력 확대' 등 기조를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즉, 오는 10일 출범하는 윤석열 정부가 추후 미국·일본 등과 공조해 대(對)중국 압박에 나서는 상황을 염두에 둔 것이라 얘기다.

후씨는 그동안 미중 갈등과 홍콩·대만 관련 문제 등 주요 현안에서 중국 정부 입장을 대변해온 대표적인 관변 언론인으로서 상대방을 가리지 않고 강도 높은 독설을 쏟아내기로 유명하다.

그는 작년 4월 호주 정부가 미국에 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기원에 대한 독립적인 조사 필요성을 주장하자 "호주는 중국의 신발 밑에 붙은 씹던 껌"이라고 비난했다.

우리 외교부 당국자는 후씨의 이번 트윗에 대해 6일 "외국 언론인의 사려 깊지 못하고 부적절한 언급"이라며 "일일이 코멘트 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고 밝혔다.

우리 국가정보원은 앞서 5일 배포한 자료에서 우리나라가 캐나다·룩셈부르크와 함께 CCDCOE 정회원국으로 신규 가입했다며 "신규 가입국 중 나토 비회원국은 한국이 유일하다"고 밝혔다.

CCDCOE는 2007년 러시아의 대규모 해킹으로 에스토니아 국가 전산망이 마비된 것을 계기로 이듬해 5월 발족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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