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6차 제재서 결국 '러 석유 금수 카드' 꺼내들었다
- 22-05-05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 "푸틴의 잔인한 공격 높은 대가 치러야"
6개월내 러 원유 공급 단계적 중단…정제유도 연내 수입 금지
유럽연합(EU)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한 6차 제재에서 결국 '석유 수입 금지'라는 '초강수 카드'를 꺼내 들었다.
향후 6개월내 러시아산 원유 공급을 단계적으로 중단하고, 정제유 공급도 연내 중단한다는 방침이다.
EU 행정부 수반 격인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4일(현지시간) "이제 유럽이 러시아산 석유에 철퇴를 내릴 것을 제안한다"며 "푸틴은 잔인한 공격에 대해 높은 대가를 치러야 한다"고 말했다.
◇EU 집행위원장 "러시아 석유 유럽서 철퇴"
로이터·AFP 통신에 따르면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이날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에 위치한 EU 의회에서 러시아산 석유 전면 금수를 제안한 뒤 박수갈채를 받았다.
아직 27개국의 의견을 묻는 최종 절차가 남았지만, 이날 발표된 제재 내용은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하다는 평가다.
집행위는 이번 조치에 러시아산 원유 공급을 6개월내 단계적으로 중단하고, 정제유 수입도 연내 중단하는 내용을 담았다고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설명했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일부 회원국은 러시아 석유 의존도가 커 쉽지 않겠지만 해야만 하는 일"이라고 호소했다.
러시아 석유 금수 조치는 EU 국가들도 손해를 감수해야 하는 '뼈아픈' 카드이기도 하다.
헝가리와 슬로바키아 등 러시아산 에너지 의존도가 과도하게 높은 국가들은 예외적으로 추가 기간이 주어질 수 있다는 말도 EU 외교가에서는 나오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싱크탱크 '브뤼헐' 연구원 시모네 타글리아피네트는 "EU의 러 석유 점진적 금수 조치는 '위험한 도박'"이라며 "단기적으로 물가 상승에 따른 EU와 세계 경제 악영향을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석유 금수에 반발한 러시아가 천연가스 공급을 끊어 보복할 가능성이 명백한 상황이란 점도 이 연구원은 짚었다.
◇스베르방크 등 러 은행 3곳 스위프트 추가 퇴출…러군 수뇌부 개인 제재도 확대
EU는 석유뿐 아니라 러시아 최고 '돈줄'인 대출기관 스베르방크를 비롯해 3곳 은행을 국제결제망 스위프트에서 추가로 퇴출할 예정이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러시아 금융 부문을 세계 시스템에서 완전히 고립시킬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개인 제재도 확대한다. 러시아군 고위관계자들의 상당수가 EU내 자산 동결 및 입국 금지 대상에 추가될 것이지만, 아직 구체적인 이름은 공개되지 않고 있다.
EU는 지난 2월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미국 등 서방 진영의 반러 기조에 동참하며 5차례 제재를 발표했다.
러시아산 석유와 천연가스에 대한 EU 국가들의 높은 의존도는 '아킬레스 건'이었는데, 연료 부족과 천연가스 보복 위험을 무릅쓰고 결국 석유 금수 카드를 꺼내든 것이다.
EU는 이번 계기에 장기적으로 에너지 공급원을 다각화, 에너지 안보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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