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서 '변이 폭증' 한달새 확진자 4배↑…해외 여행 막힐까?

 

BA.4·BA.5 변이 폭증…전염성 크고 내성있어

 

가볍게 끝날 확률 커…입원 환자는 증가세

 

지난해 11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BA.1)가 처음 보고됐던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에서 오미크론 하위 변이가 다시 유행하면서 일부 지역은 한 달 새 확진자가 약 4배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지만 크게 당황할 필요는 없다는 전문가 조언이 나왔다.

이 변이가 오미크론에서 파생된 변이인 만큼 전파력은 강해도 위험도는 크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는 이유다.

국내 방역당국은 해당 변이가 아직 국내에 유입된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면서도 가능한 해외 방문은 자제할 것을 당부했다.

◇남아공, 한달 새 확진자 4.8배…가우텡주는 입원환자도 2배

5일 영국 데일리메일은 최근 남아공에서 이전보다 훨씬 더 전염성이 강하고 항체에 내성을 보이는 새로운 변이 BA.4와 BA.5가 폭증하고 있다면서도 가벼운 증상을 유발하는데 그칠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지난 3일 기준 남아공에서 7일간 발생한 하루평균 신규 코로나19 확진자는 4610명이다. 7일 평균 956명이 발생했던 4월 2일에 비하면 한 달 만에 4.8배나 늘었다.

확진자 증가가 입원환자와 사망자 증가로 이어지기까지는 시간이 걸린다. 하지만 코로나19로 병원에 입원하는 환자도 조금씩 늘어나는 상황이다.

4월 30일 기준 남아공 전역에서 코로나19로 입원한 환자는 2201명으로 같은 달 9일 보고된 2139명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으나 남아공 최대 도시인 요하네스버그가 속한 가우텡주에서는 한 달 새 입원환자가 2배로 늘었다.

◇기존 백신·자연감염 면역력으로 보호 가능할 것으로 기대

현지에서는 남아공 내 백신접종률은 낮지만 이미 코로나19 감염으로 자연면역을 획득한 인구가 전체 국민의 약 90% 수준에 이를 것으로 추정돼 입원환자가 많이 증가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참고로 5월 3일 기준 남아공 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한 비율은 전체 인구의 30.9%다. 3차 접종 비율은 4.6%에 그치고 있다.

남아공 현지 연구팀에 따르면 BA.4와 BA.5 변이가 감염 후 또는 백신에 의한 면역을 회피하는 성질을 갖는 것으로 보고됐다. 다만, 백신 접종자가 미접종자에 비해 높은 중화 항체를 보여 백신 접종은 여전히 필요하다고 밝혔다.

문제는 이 변이가 다른 나라에서도 유행하는 경우다. BA.4는 남아공, 영국 등 15개국, BA.5는 남아공, 포르투갈 등 14개국에서 확인됐다. 이미 영국에서는 BA.4와 BA.5가 곧 오미크론을 제치고 우세종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하지만 기존 코로나19 백신 효과가 떨어졌다고 해도 여전히 일정부분 보호를 제공하고 있고 올해 초 오미크론 확산으로 이미 자연면역을 확보한 사례도 많아 이전 델타 변이때 같은 엄청난 피해는 피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다.

폴 헌터 영국 이스트앵글리아대학교 의과대학 교수는 "완전히 새로운 변이가 나타나지 않는 한 BA.4와 BA.5가 영국에서 지배종이 될 것"이라면서도 "백신 접종이 BA.2(스텔스 오미크론) 하위 변이로 촉발된 영국의 두 번째 오미크론 파동에도 심각한 중증 위험에 대한 면역을 추가로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이먼 클라크 영국 레딩대학교 미생물학 교수는 "다른 나라에서 밀물과 썰물처럼 왔다가는 바이러스에 집착하는 습관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 앞으로 몇 달, 몇 년 동안 전 세계적으로 감염자가 증가하고 감소하는 것을 보게 될 것이다"라며 "그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며 두려워하거나 충격을 받을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중요한 것은 코로나19가 최악의 상황으로 확산하는 것을 억제할 수 있도록 충분한 면역력을 유지하는 것이다"고 덧붙였다.

◇당국 "국내선 해당 변이 미보고…해외여행 자제" 당부

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분석단장은 지난 3일 "BA.4, BA.5의 국내 검출은 없어 아직 유입이 이루어지지 않았다"면서도 해외 방문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 단장은 "해외 방문 예정이신 국민께서는 백신접종을 완료하고 필수목적 외의 방문은 가능한 자제하여 주시기 바란다. 또 필수목적에 의한 해외 방문의 경우에도 국내 입국 전후에 PCR(유전자증폭) 검사를 받고, 입국 후에 최소한 7일간은 대면 접촉을 최소화하여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지난달 WHO는 BA.1 변이 하위 변이인 BA.4과 BA.5를 모니터링 목록에 추가하며 "면역 탈출 가능성을 이해하기 위해 추가 연구가 필요한 추가 돌연변이를 추적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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