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행정부 각료들, 대중 관세 인하 두고 내분

옐런 재무장관과 타이 USTR 대표 이견

 

미국의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압력을 완화하기 위한 대중 관세 완화 문제를 두고 미국 관료들 사이에서 내분이 일어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재닛 옐런 재무장관은 인플레이션 압력을 내리기 위해 대중 관세를 인하해야 한다고 주장하는데 비해 캐서린 타이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중국에 대한 통제력을 잃을 우려가 있다며 이에 소극적인 것.

옐런 장관뿐만 아니라 지나 라이몬도 상무장관도 대중 관세 인하에 찬성하고 있다.

그러나 타이 USTR대표는 이에 소극적이다. 그는 지난 2일 미국의 싱크탱크 ‘밀컨 인스티튜트’가 개최한 콘퍼런스에서 “인플레이션 압력을 낮추기 위해 대중 관세를 인하하는 것이 테이블 위에 있다”고 말해 대중 관세 인하도 고려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그러나 “단기적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을 줄이려는 노력이 중국의 잘못된 무역관행을 고치는 장기적인 정책 목표를 희생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가 쓰는 정책은 단기적이 아니라 중장기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덧붙였다. 

미국의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8.5%를 기록, 40년래 최고로 치솟았다.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심각해지자 조 바이든 대통령 지지율이 사상최저를 기록하는 등 중간선거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이에 따라 대중관세를 인하하는 것이 인플레이션 압력을 줄이는데 도움이 된다는 주장이 많이 나오고 있다. 미국의 싱크탱크인 피터슨 연구소는 대중관세 철폐가 CPI를 1.3%포인트 감소시킨다고 추산하고 있다. 

한편 류장 주미 중국대사관 경제담당 차관은 "지난 몇 년 동안 미국은 무차별 대중관세를 부과했지만 관세 전쟁으로 미국이 무역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이 증명됐다"며 "미국의 대중관세는 미국의 인플레이션만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으로 미국 소비자들이 큰 피해를 보고 있다"며 "대중관세는 빨리 철폐될수록 미국에 유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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