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나지 않는 전쟁…러, 우크라 동부 합병 계획 이어 남부 포격

美 "러, 5월 주민투표 조작으로 우크라 동부 합병 계획"

EU, 러 석유 금수 조치서 헝가리 등 예외…대금 루블화 결제 대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 3달째에 접어들었지만 전쟁이 끝날 기미는 보이지 않고 있다. 전쟁 초기 목표인 키이우 탈환에 실패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 장악 시도와 동시에 남부지역에 대한 공격을 계속하고 있다.

러시아군은 또한 마리우폴에서도 민간인 대피를 위한 휴전에 동의한 지 하루만에 공격을 재개하면서 이 지역에 대한 긴장을 높였다. 

유럽연합(EU)은 러시아의 계속된 공격에 러시아산 가스 공급을 완전 중단하는 것에 대비하는 등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 대한 제재안을 준비하고 있다. 

◇러, 남부 오데사 이어 마리우폴서도 휴전 하루만에 포격

러시아는 이날 우크라이나 남서부 항구도시 오데사를 미사일로 포격했다. 이 공격으로 15세 소년 한명이 사망하고 소녀가 병원에 입원했다.

오데사 시 의회는 "미사일은 5명이 거주하는 주거공간을 공격했다"고 전했다. 

앞서 오데사 지역에는 최근 몇주간 러시아군의 공습이 증가했다. 지난달 말에는 러시아군에 의해 생후 3개월 된 여아가 숨지기도 했다.

러시아군은 민간인 대피를 위해 휴전협정을 맺었던 마리우폴에서도 공격을 재개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지난달 30일 오전 11시 피란민 대피를 위한 휴전을 발표한 바 있다.

이후 우크라이나군이 최후 항전을 하던 아조우스탈 제철소에서 지난 1일까지 민간인 약 100명이 대피했지만, 2일에는 추가로 민간인 대피가 진행되지 않았다.

여전히 제철소에는 200여명의 민간인이 갇혀있는데 2일 새벽부터 러시아군의 지속적인 포격에 시달리고 있다. 

미하일로 베르시닌 마리우폴 경찰 서장은 "적십사가 호송 버스가 떠난 후 이른 아침부터 계속 포격을 받고 있다"라며 러시아군 포병과 함대가 쉴 새 없이 포격하고 있다고 전했다. 

◇러군, 우크라 동부서도 공격 계속…마을은 잿더미

러시아군은 '특수군사작전2단계'로 명명한 작전을 수행하기 위해 우크라이나 동부지역에 대한 포격도 이어가고 있다. 

우크라이나군 총 참보부는 러시아군이 돈바스 지역 내 우크라이나 통제권 안에 있는 세베로도네츠크에 대한 공격을 준비하면서 인근에서 전투가 격렬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라이먼 지역은 러시아군의 계속된 포격으로 마을들이 잿더미로 변했다고 AFP는 전했다. 

이 지역에 거주하는 한 주민은 "도시의 절반이 파괴됐다"며 "나는 이제 갈곳도 머무를 곳도 없다"고 고통을 호소했다. 

우크라이나측은 러시아가 오는 9일 '승리의 날'을 기념해 성과를 얻기 위해 동부 지역에서 당분간 더 치열한 전투가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이날 이탈리아 TV와의 인터뷰에서 "승리의 날을 포함해 어떤 날짜를 중심으로 우리의 계획을 조정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美 "러, 5월 주민투표 조작으로 우크라 동부 합병 계획"

미국 고위관리는 이날 러시아가 자칭 도네츠크 인민공화국(DPR)과 루한스크 인민공화국(LPR)을 자국 영토에 합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마이클 카펜터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미국 대사는 "러시아가 도네츠크 인민공화국과 루한스크 인민공화국을 러시아에 합병하려 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그들은 또한 헤르손에서도 비슷한 계획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까지 우리가 취합한 정보에 따르면 러시아는 5월 중순 주민 투표를 실시해 이들 지역을 합병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카펜터는 "우리가 얻은 정보는 신뢰할만 하다"며 러시아의 조작된 '가짜 국민투표'와 우크라이나 영토를 합병하려는 어떠한 시도도 합법적으로 인정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뉴욕타임스(NYT)는 러시아의 공세가 러시아의 공세가 남동부에 집중돼 있는 사실에 주목하면서 헤르손을 점령한 러시아군이 오데사까지 진격해 우크라이나의 아조프해와 흑해로의 접근을 전면적으로 차단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EU, 러 석유 금수 조치서 헝가리 등 예외…대금 루블화 결제 대비

EU는 러시아산 석유 수입 금지를 준비하는 가운데 러시아 에너지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일부 국가에 대해서는 예외를 인정하기로 했다.

EU 집행위원회는 이번주 러시아에 대한 6번째 제재를 제안할 방침을 발표하며 27개 회원국이 단결된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헝가리와 슬로바키아에 예외 또는 긴 이행 기간을 제공하기로 했다. 

헝가리가 이미 EU의 러시아 에너지 제재에 반대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만큼 EU 제재 단일대오를 허물기보다는 일부 예외를 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EU 국가 가운데 최대 에너지 수입국인 독일을 비롯한 다른 국가들은 연말까지 러시아 석유 수입을 단계적으로 축소한다는 데 동의한 것으로 보인다. 

로베르트 하벡 독일 부총리 겸 경제·기후부 장관은 "독일은 러시아산 석유 금수에 반대하지 않는다"며 "물론 부담이 크겠지만, 러시아산 석유 수입을 금지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러시아 석유 수입 금지에 미온적 태도를 보여온 오스트리아도 다른 나라들이 동의한다면 오스트리아도 함께할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카드라 심슨 에너지 정책 담당 EU 집행위원은 기자회견에서 러시아 당국이 관리하는 환전 방식과 가즈프롬방크의 제2의 전용 계좌를 통해 루블화를 지불하는 것은 제재 위반이며 받아들일 수 없다고 재차 비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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