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5차 대유행 우려…"美 등 대다수 국가들 올 여름 대비해야"

남아공, 1주간 확진자 3배·입원자수 증가

"자연감염·백신 면역력 3개월 지나면 약해져"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하위계통에 감염되는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새로운 유행에 대한 두려움이 커지고 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남아공 보건당국은 2일(현지시간), 지난 한주동안 코로나19 발병건수가 3배 늘고 검사 양성 비율과 관련 입원자 수가 급증했다고 밝혔다. 

조 팔라 남아공 보건부 장관은 지난달 29일 "고텡 주, 콰줄루나탈 주, 웨스턴케이프 주 등에서 확진자수가 증가했다"며 5차 대유행 가능성에 대해 언급했다.

당시만 해도 그는 "아직까지 사망자 증가폭이 크지 않고 중환자실(ICU)를 포함한 병원 입원 환자 수가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기 때문에 당장 큰 변화가 나타나지는 않았다"고 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증가폭은 심상치 않아 보인다.

남아공 내 코로나19 확진자 증가 추세는 오미크론 변이 하위계통인 BA.4BA.5와 연관이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달 15일 오미크론 변이(BA.1)의 하위 계통인 BA.4와 BA.5가 유럽과 남아프리카 지역에서 낮은 수준이지만, 확산세를 보이고 있다고 발표한 바 있다

남아공 콰줄루-나탈 연구소 소속 툴리오 데 올리베이라 소장은 BA.4와 BA.5는 전세계 면역력이 증가함에 따라 바이러스가 어떻게 진화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지금 목격하고 있는 바이러스가 새로운 변이는 아니지만 자체적으로 자신들의 계통을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남아공 인구의 90%가 백신이나 과거 감염 등을 통해서 이미 면역력을 확보했지만 이는 3개월 부터 점차 약해진다"며 "전세계적으로 마스크를 덜 쓰고 여행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코로나19 재감염은 당연한 결과"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면역력이 사라진 사람들은 지난 겨울 남아프리카에서 급증한 오미크론 변종인 BA.1에 감염된 것처럼 BA.4와 BA.5에도 쉽게 감염 될 가능성이 있다"라며 "이는 남아공에 새로운 유행을 예고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남아공 내 확진자 증가 추세는 남아공만의 문제가 아니다. 현재 겨울로 접어드는 남아공의 상황을 미국을 포함한 여러 국가들도 경계심을 드러냈다.

데보라 버크스 전 백악관 코로나19 대응 태스크포스(TF) 조정관도 최근 CBS와의 인터뷰에서 "(남아공의 감염 추세는)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며 "지금 당장 이번 여름 미국 남부 전역에 걸쳐 나타날 잠재적인 급증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미국 남부는 올 여름에, 북부는 올 겨울에 코로나19 재확산의 우려가 크다고 경고하면서 "2020년, 2021년에도 비슷한 시기에 유행이 발생했다. 지금부터 국가적으로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감염병에 대한 방어력은 시간이 갈수록 약해진다는 점을 방역 당국이 정확히 알려야 한다"면서 "코로나19 자가 진단키트와 부스터 샷이 감염병을 억제하는 데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덧붙였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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