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러, 5월9일 전쟁 끝낸다고 헝가리 총리가 말했다"

"푸틴에게 회담 요청했지만 아직 답변 없어"

"정교회 수장, 지나친 정치적 개입 삼가해야"

 

프란치스코 교황이 빅토르 오르반 총리로부터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전승기념일인 5월9일에 맞춰 우크라이나 침공을 끝낼 계획이라고 전해들었다고 밝혔다.

교황은 3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코리에레 델라 세라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오르반 총리와 만났을 때 그는 러시아가 계획을 갖고 있다면서, 모든 것이 5월9일 끝날 것이라고 말했다"라며 "나 또한 그렇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교황은 "러시아가 돈바스와 크림반도뿐 아니라 흑해 항구 오데사를 빼앗으려고 하고 있다"며 이 때문에 최근에 전황이 빨라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평화에 대한 의지가 충분하지 않다"라며 "우리는 전쟁을 중단시키기 위해 가능한 모든 제스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인터뷰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은 푸틴 대통령에게 우크라이나 전쟁 중단을 위한 회담을 요청한 사실도 공개했다. 교황은 개전 후 약 3주 만에 바티칸 고위 외교관을 통해 푸틴에게 메시지를 보냈지만 아직까지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교황은 당분간 우크라이나의 수도 키이우에 방문할 계획은 없으며, 전쟁을 종식시키기 위해서는 먼저 모스크바에서 푸틴을 만나는 것이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교황은 '러시아 정교회 수장 키릴 총대주교가 푸틴과의 회담을 중재할 수 있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우리는 국가의 성직자가 아니다"라며 "나는 그에게 정치의 언어가 아닌 예수의 언어를 사용해야 한다고 말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키릴 총대주교가 "푸틴의 복사(altar boy)가 될 수는 없다"라며 지나친 정치적 개입에 대해 경고했다. 복사란 가톨릭 미사 집전을 보조하는 역할을 의미한다.

이러한 교황의 지적은 그 동안 키릴 총대주교가 푸틴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두둔한 점을 꼬집은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키릴 총대주교는 푸틴의 측근으로 알려졌으며, 개전 이후 "본래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하나"라는 논리로 러시아의 침공 행위를 두둔하고 서방 국가들을 비난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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