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방부, 여군 비난한 폭스뉴스 진행자에 "깊은 혐오"
- 21-03-12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
폭스뉴스 진행자 터커 칼슨 향해 강력 비판
미국 국방부가 미군 내 여성의 부상을 비난한 폭스뉴스 진행자 터커 칼슨을 강력히 비판했다. 폭스뉴스는 대표적인 친(親)트럼프 성향 매체다.
AFP에 따르면 존 커비 미 국방부 대변인은 11일(현지시간) 기자들과 만나 칼슨이 "조 바이든 대통령이 미군을 더욱 여성화하고 있다"고 발언한 데에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을 비롯한 최고위급 장교들이 '깊은 혐오'를 나타냈다고 말했다.
커비 대변인은 "칼슨은 본질적으로 미군 전체를 비하했고 우리가 어떻게 이 나라를 방어하고 있는지에 대해 비하했다"며 "우리 군의 다양성은 우리의 가장 큰 강점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가 절대로 하지 않을 일은 토크쇼 진행자나 중국 군부 인사의 조언을 듣는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커비 대변인은 그러면서 "여성은 우리 130만명의 현역 병력 중 약 17%를 차지하고 있으며 전투기와 지휘함 등 거의 모든 유형의 일에 종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여군인 재클린 반 오보스트 공군 대장을 수송사령부 사령관에, 로라 리처드슨 육군 중장을 남부사령부 사령관에 각각 내정한 바 있다. 이들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시절 인사가 교착 상태에 빠졌던 엘리트 인사들로 알려졌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후 자신의 사진과 여성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두 내정자의 사진을 트위터에 올리면서 "나는 모든 아이들이 이것이 미국의 부통령과 장군들의 모습이라는 것을 알았으면 한다"고 썼다.
칼슨은 바이든 대통령의 이 같은 발표 후 폭스뉴스쇼에서 여성 군인들의 증가에 대해 비난을 쏟아냈다.
그는 제복을 입은 임신부의 사진 앞에서 "새로운 헤어스타일과 임신부 비행복이다. 임신부들이 우리의 전쟁과 맞서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칼슨은 이어 "중국의 군대는 세계에서 가장 큰 해군을 모으는 만큼 남성적이 되는 반면 바이든 대통령이 말했듯이 우리 군대는 더욱 여성스러워져야 한다"며 "이것은 전쟁에서 승리해야 하는 미군의 핵심 임무를 조롱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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