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운타운 시위현장서 울부짖던 소년가족 시애틀시 상대 소송(영상)
- 22-05-01
2020년 5월 스프레이 피해 7살 소년 가족 법적 대응나서
2년 전 시애틀 다운타운에서 벌어진 '흑인 생명도 소중하다'(BLM) 시위 현장에서 경찰이 뿌린 페퍼 스프레이를 맞고 고통 속에 울부짖던 7살 소년의 가족이 시애틀시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이 소년의 아버지인 아만드 에이버리는 지난 2020년 5월 30일 시애틀 다운타운 웨스트레이크 몰에서 열린 시위에서 경찰의 폭행과 과실을 주장하며 지난 26일 시애틀시와 경찰을 상대로 하는 소장을 법원에 제출했다.
에이버리는 소장에서 “나와 내 아들이 흑인이기 때문에 부당하게 과도한 폭력에 희생당했다”며 “시와 경찰은 차별금지법을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불평등 문제에 대해 발언하는 개인에게 유해가스를 사용하는 것은 워싱턴주 차별금지법을 위반한 것이며무력으로 우리를 잡은 것은 수정헌법 4조에 대한 위반”이라고 주장했다.
에이버리는 당시 같은 교회에 다니는 성도들과 함께 7살이었던 아들을 데리고 시위에 참석했다. 연설을 들으며 시위와 집회가 진행되던 가운데 오후 3시쯤 한 무리의 경찰관이 군중 속으로 밀치고 들어오며 에이버리 자신과 아들의 얼굴에 페퍼 스프레이를 뿌렸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아들은 얼굴이 불에 타는 것 같은 고통을 겪었으며 당시 호흡곤란 상황까지 겪었다”며 “우리 아들이 고통에 떨며 울부 짖었다”고 주장했다.
당시 주변 사람들은 아이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얼굴에 우유를 부어주기도 했지만 효과가 없어 현장을 벗어나 집에서 샤워를 하고 얼음 찜질을 했다. 하지만 소년의 상태는 호전되지 않아 병원을 방문, 화상연고를 처방받은 후 처치를 받아야 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고통 속에 울고 있는 소년에게 주변 사람들이 우유를 뿌려주는 동영상은 SNS를 타고 빠르게 전파되며 시애틀경찰에는 1만3,000여건에 달하는 항의가 접수되기도 했다.
이후 지난 2020년 9월 시애틀경찰국의 경찰책임부서는 3개월간의 조사를 거쳐 “당시 경찰이 의도적으로 소년을 향해 페퍼 스프레이를 뿌리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한 “폴리스라인을 두고 경찰이 시위대를 해산하려고 하는 과정에서 시위자들이 몸을 숙이는 순간 우연히 스프레이에 맞은 것”이라고 밝혔다.
페퍼 스프레이를 뿌린 것으로 확인된 경찰관은 SPD의 시위대 행동 정책에 따라 대응했으며 당시 경찰이 착용한 바디캠을 검토한 결과 아이를 볼 수 없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사건 후 소셜미디어상에서는 페퍼스프레이를 뿌린 경찰관의 신원을 확인해 비난을 쏟아냈지만 조사결과 SNS 상에서 지목된 경관은 다른 경찰로 밝혀졌다.
에이버리 가족을 대표하고 있는 변호인은 “소년이 경험한 상처는 정서적으로도 지속될 것”이라며 “경찰이 스프레이를 뿌리는 것은 정당화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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