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티즈 잘 짖고, 리트리버 성격 좋다?…다 편견, 주인하기 나름

美 대학 연구진, 품종별 행동 예측 위해 게놈 분석

유전 영향은 9%뿐…사람처럼 환경적 요인 대부분

 

반려견의 성격은 품종과 관련이 거의 없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8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국 매사추세츠 대학 연구팀은 반려견의 품종(breed)이 행동과 연관있는지 연구하기 위해 믹스견과 순종을 분석한 결과 이같은 사실을 밝혀냈다.  

연구팀은 1만8385마리의 반려견의 신체적 특징과 행동 등 반응과 2155 마리의 게놈(유전체)을 분석했는데, 대부분 반려견의 행동 등 특성을 품종으로 설명할 수는 없었다는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사이언스에 게재했다. 행동은 유전적인 영향이 물론 존재하지만, 특정 품종의 반려견이 인간 친화적인지 또는 공격적인지 판별하는 것은 품종과는 거의 무관한 것이었다. 

예컨대 래브라도 리트리버는 전통적으로 인간 친화적인 품종으로 여겨져온 만큼, 해당 품종의 유전체를 가진 믹스견 역시 높은 확률로 사회성이 좋아야 한다고 예상할 수 있지만 연구 결과 이는 사실이 아니었다.

연구팀은 결과적으로 품종은 자신의 반려견이 어떻게 행동할지 특성을 약 9%만 설명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연구를 주도한 엘리너 칼슨 박사는 이 수치에 대해 "대부분 사람들의 예상보다 훨씬 낮은 수치"라면서 반려견 행동의 차이는 환경적 영향이나 견주의 영향이 많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같은 품종에서도 반려견은 다양한 행동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품종의 유전에 대한 관심보다는 당장 내 앞에 앉아 있는 반려견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특정 품종에 어떠한 행동도 예측할 수 없다는 뜻은 아니다.

칼슨 박사는 "만약 당신이 보더 콜리를 입양한다면, 당신은 그레이트 피레니즈를 입양하는 것보다 더 쉽게 반려견을 훈련시킬 수 있다. 또한 당신의 보더 콜리는 장난감에 관심을 가질 확률이 더 높다"고 말했다.

링컨 대학의 수의행동학 교수인 다니엘 밀스는 유전이 개체에 대한 인사이트를 줄 수는 있지만, 유전만으로 모든 반려견의 행동을 예측하기는 힘들다면서 "반려견이 보이는 잠재적으로 위험한 행동들은 유전적 메커니즘이 아닌, 성장과 환경에 기인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칼슨 박사는 이번 연구가 수년 전 강박적인 반려견의 행동을 연구하기 위해 시작됐다며 "반려견은 때로는 인간의 정신과 행동 장애를 치료해주는 만큼 인간과 밀접한 존재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면서 반려견이 울거나 짖거나 또는 노는 이유를 이해함으로써 인간의 행동 유전학을 이해하는데 도움이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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