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제로 코로나' 포기 못하는 진짜 이유는?
- 22-04-28
자국 물백신 고집해 집단면역 형성 안돼
중국 상하이에서 코로나19 사망자가 속출하자 시정부가 감염이 발생한 아파트 주변에 철제 울타리를 치며 전면봉쇄를 강화하는 등 중국은 ‘제로 코로나’ 정책에서 한 발짝도 물러설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
상하이에서 장기간 봉쇄로 식량난이 발생해 코로나에 걸려 죽기 전에 굶어죽을 판이라며 엄격한 방역에 대한 주민들의 불만이 하늘을 찌르고 있다. 그리고 경제 충격도 엄청나다.
경제 충격은 중국에 그치지 않고 전세계로 확산되고 있다. 중국은 세계의 제조업 허브이기 때문에 중국의 공장이 생산을 멈추면 세계 공급망이 흔들려 세계 경제 전체가 충격을 받는다. 실제 26일(현지시간) 중국발 공급망 붕괴 우려로 뉴욕증시의 3대지수가 일제히 급락했다.
그럼에도 중국이 제로 코로나를 고수하고 있는 것은 일단 정치적 이유 때문으로 보인다.
시진핑 주석은 올가을 열리는 공산당 당대회에서 3연임을 추구하고 있다. 그는 코로나 방역을 잘못해 당대회 분위기를 망치는 것을 원치 않는다.
특히 중국 지도부는 코로나 방역을 서방과의 체제 경쟁의 일환으로 보고 있다. 뒤늦게 서방처럼 ‘위드 코로나’로 전환할 경우, 서방의 웃음거리가 될 것이라는 우려도 제로 코로나 포기를 망설이는 이유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는 정치적 이유일 뿐 진짜 이유는 중국 의료시스템이 ‘위드 코로나’를 감당하기 힘들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중국 의료 매체인 ‘중국위생자원’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중국의 중환자실(ICU) 병상 수는 인구 10만 명당 4.37개다. 미국은 35개, 독일은 29개다. 선진국에 크게 못 미치는 것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방역을 완화해 중증 환자가 급증하면 의료 시스템이 무너져 사망자 폭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중국인들이 ‘물백신’이라고 불리는 중국산 시노백 백신을 맞았다는 점이다. 중국은 ‘백신굴기’를 외치며 자국산 백신을 개발해 주민에게 접종했다.
중국 백신은 바이러스를 비활성화시켜 인체에 주입해 항체를 만드는 전통 방식으로 제작됐다. 이는 싸고 보관·유통이 쉽지만 메신저 리보핵산(mRNA)을 이용한 화이자·모더나 백신보다 효과가 떨어진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화이자 백신은 코로나19 감염을 95% 예방하지만 시노백 백신은 51%에 그쳤다.
상하이에서 25일 일일 사망자가 52명 발생하는 등 연일 사상 최고를 경신하고 있다. 이는 60세 이상 상하이 거주자의 62%만 예방 접종을 받았고, 80세 이상은 15%밖에 접종을 받지 않았기 때문이다.
중국인들이 중국산 시노백 백신을 믿지 못해 접종을 기피했고, 이는 낮은 백신 접종률로 이어졌다.
2차까지 백신 접종을 완료한 중국 성인은 89%다. 이는 한국보다 낮다. 한국은 성인의 96%가 두 번 이상 접종을 받았다. 특히 63%가 세 번째 접종까지 받았다(3월말 기준). 그것도 효과가 검증된 화이자나 모너나 백신을 맞았다.
그 결과, 한국 누적 치명률은 0.12%로, 미국(1.22%), 영국(0.79%), 일본(0.44%)보다 현저히 낮다. 한국은 효과적인 백신을 추가 접종해 세계 최저의 사망률을 기록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방역을 완화해도 코로나 사망자가 급증하지 않고 있는 것은 물론 오히려 일일 확진자가 감소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인들은 물백신인 시노백 백신을 맞았고, 접종률도 한국보다 낮다. 이 같은 상황에서 ‘위드 코로나’를 실시할 경우, 중환자가 급격하게 늘어 사망자가 급증할 가능성이 크다.
중국은 제로 코로나를 포기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포기 못하는 것일 가능성이 커 보인다. 한국인으로 태어난 것이 천만다행이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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