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봉쇄 장기화로 금융인력 대거 탈출, 금융허브 꿈 무산 위기

상하이 봉쇄 장기화로 상하이에 진출한 외국인 고급 금융 인력들이 대거 상하이를 빠져나가고 있어 상하이의 글로벌 금융허브 꿈이 물거품이 될 위기에 처했다고 로이터통신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이 너무 가혹해 외국인 고급 금융 인력들이 홍콩, 싱가포르 등 다른 역외도시로 속속 탈출하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상하이는 지난달 28일부터 전면봉쇄에 들어가 한 달 이상 봉쇄가 지속되고 있다.

봉쇄기간 동안 코로나가 발생할 경우, 그 지역은 철저히 봉쇄된다. 이에 따라 상하이에 진출한 고급 금융 인력들이 탈출을 서두르고 있다. 특히 이들은 식량난에 금융 업무가 아니라 식품 구입을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2020년 말 홍콩에서 상하이로 이사한 사모펀드 매니저 멜빈 쉬는 “제로 코로나 정책이 너무 가혹하다”며 “자녀들을 우선 홍콩 학교로 전학시킨 뒤 나도 홍콩으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가장 큰 좌절은 상하이에서 아무 것도 할 수 없다는 사실"이라며 "이곳의 공무원들은 융통성이 전혀 없다"고 덧붙였다. 

이로써 상하이의 글로벌 금융허브 야심은 위기를 맞게 됐다. 최근 상하이는 뉴욕을 능가하는 글로벌 금융허브를 꿈꾸며 야심찬 투자를 진행해 왔었다. 

실제 중국 당국이 금융회사의 100% 외국 지분을 허용하는 등 금융 부분의 통제를 대폭 완화하자 글로벌 투자은행들이 대거 상하이에 진출했고, 이미 진출했던 업체들은 인력 보충을 서둘렀었다. 

세계최고의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는 최근 10명 이상 채용 공고를 냈고, 또 다른 유명 투자은행인 JP모간도 직원을 모집하고 있다. 미국 최대의 펀드인 블랙록도 인원충원을 서두르고 있다. 

그러나 상하이 전면봉쇄 이후 직원 모집은 중단된 상태다. 집에 박혀 있는 것 말고는 아무 것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헤드헌터 기업 리포스의 이사인 제이슨 탄은 “금융 인력들이 상하이의 봉쇄 강도에 혀를 내두르고 있다”며 “이들 중 대부분이 봉쇄가 해제되면 상하이를 뜨는 것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 중 한 명은 "상하이에 또 봉쇄가 오면 어쩌나하는 생각이 든다"며 "하루빨리 상하이를 뜨는 것이 최선"이라고 말했다고 탄은 전했다. 

상하이에 본사를 둔 한 펀드회사 간부는 "상하이의 전면봉쇄가 적어도 단기적으로는 상하이 비즈니스 환경을 크게 변화시켰다"며 "이 같은 환경에서 근무하고 싶은 뱅커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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