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수치 부패 혐의 징역 5년 선고…18개 사건 전부 유죄시 최대 190년형

앞선 판결로 이미 징역 6년형 선고받고 미공개 장소에 구금 중

수치 측, 혐의 부인…"정치적 재기 싹 자르려는 시도"

 

26일 미얀마 군정 치하의 사법당국이 쿠데타로 축출된 아웅산 수치(76) 국가고문의 11가지 부패 혐의 사건 중 첫 판결로 징역 5년형을 선고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수치 고문은 지난해 2월1일 군사 쿠데타로 쫓겨난 뒤 최소 18건의 범죄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는데, 기소된 모든 사건에서 유죄가 인정될 경우 최대 190년의 징역형이 선고될 수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수치 고문의 재판은 수도 네피도 특별법정에서 열리고 있다. 다만 언론의 참관은 금지되고, 변호인도 재판 사항을 언론에 발설할 수 없다.

이에 익명의 소식통이 이날 비공개로 열린 재판에서 이 같은 판결이 나왔다고 외신 기자들에게 전한 것이다.

이번 사건은 수치 고문에게 제기된 부패 혐의 관련 11개 사건 중 처음으로 판결이 나온 건으로, 자신의 제자인 피 민 테인 전 양곤 총리로부터 현금과 금괴 60만 달러 상당을 받았다는 내용이다.

수치 고문은 "말도 안 된다"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수치 고문의 지지자들은 정치적 재기의 싹을 잘라내기 위해 군부가 꾸며낸 이야기라고 비판하고 있다.

수치 고문은 군부로부터 △무전기(워키토키) 소지 △코로나19 방역수칙 위반 △공무상 기밀 관련 법률 위반 △부정부패 △선거사기 등 18개 이상 혐의로 기소됐다.

앞서 워키토키 소지와 방역수칙 위반으로 징역 6년형을 선고받았지만, 군정 총리를 자임한 민 아웅 흘라잉은 수치 고문을 교도소로 이송하지 않고 미공개 장소에 구금할 것을 '허용'(명령)했다.

이번 판결로 형은 11년으로 늘었는데, 수치 고문이 교도소로 이송될지는 당장 알려지지 않고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국제사회는 수치 고문에 대한 군부의 혐의 제기와 재판을 비난하며 즉각적인 석방을 요구하고 있다.

미얀마 군 당국은 수치 고문이 독립적인 사법부에 의해 적법한 판결 절차를 받고 있다고 밝혔지만, 이를 믿는 국가는 별로 없다.

한편, 미얀마정치범지원협회(AAPP, 4월26일 기준)에 따르면 쿠데타 발발 이래 항의 시위와 군부의 강경 진압으로 지금까지 시민 1798명이 사망하고, 1만353명이 체포되거나 처벌받았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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