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인구 60% 코로나 감염, 통계보다 2배 이상 많았다…韓은?

미검진·무증상·미보고 감염자 취합하면 실제 확진자 규모 대폭 증가할 듯

 

미국 전체 인구의 절반 이상이 한 번 이상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까지 3억 3000만 미국인 중 누적 확진자는 8300만 명 가량으로 집계됐는데, 검진되지 않은 확진자를 포함하면 실제 규모는 통계치의 2배가 넘는다는 분석이다. 

한국도 지난달부터 유전자증폭(PCR) 검사 요건을 강화, 무증상 또는 미검진 환자가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실제 감염자 규모는 통계치 1700여만 명보다 많을 가능성이 커 주목된다.

◇美, 오미크론 확산 속 인구 58% 감염…미접종 아동·청소년에 집중

로이터·AFP 통신에 따르면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26일(현지시간) 브리핑을 열고 인구의 58%가 코로나19에 감염된 적이 있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CDC가 전국적인 혈액조사를 실시해 발표한 이번 조사 결과에는 오미크론의 맹렬했던 기세가 그대로 반영됐다.

미국에서 오미크론 유행이 시작되기 직전인 작년 12월만 해도 코로나19 감염 이력을 가진 인구는 전체 3분의 1가량이었는데 한 분기 만에 인구 절반을 넘어서게 된 것이다. 

데이터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전연령층에서 감염이 증가했지만, 이 시기 감염은 백신을 집중적으로 맞은 65세 이상 고령층보다는 주로 백신을 맞지 않거나 접종률이 낮은 아동·청소년에 집중됐다. 

미국내 오미크론이 맹위를 떨친 지난해 12월부터 2월까지 3개월간 11세 이하 아동 중 코로나19 감염의 흔적인 '감염 유도 항체' 보유 비중은 75.2%로, 직전 3개월 44.2%에서 크게 늘었다. 

같은 시기 12~17세 청소년들의 감염 유도 항체 보유 비중도 45.6%에서 74.2%로 증가했다.  

이번 연구는 지난해 9월부터 올해 1월까지 매달 전국에서 혈액 샘플 약 7만5000점 및 지난 2월 채취한 샘플 4만5000점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연구 과정에서 백신 접종자가 아닌 감염자에게서만 생성되는 특정 항체를 찾아냈고, 미량의 이 항체들은 2년 동안 혈액 속에 남아있을 수 있다는 게 연구진의 분석이다. 

다만 연구를 진행한 크리스티 클라크 CDC 연구원은 "감염 유도 항체를 가지고 있다고 해서 반드시 추가 감염으로부터 보호되는 것은 아니다"는 점을 분명히 밝혔다.

그는 "이번 연구에선 재감염이나 중증을 예방할 정도의 항체 수치 보유 여부는 다루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인구 절반 이상이 감염 유도 항체를 보유하고 있음에도 최근 미국의 코로나19 감염은 다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감염 유도 항체 통한 재감염·중증 예방은 보장 못해…美, 감염자 다시 증가세 

로셸 월렌스키 CDC 국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미국의 코로나19 감염이 다시 늘고 있다"면서 "지난주 일평균 확진자는 4만4000명으로 22.7% 증가했다"고 말했다.

입원 건수도 2주 연속 늘더니 6.6% 증가했다. 다만 한 주간 사망자는 13.2% 감소했다. 그럼에도 미국의 코로나19 관련 누적 사망자는 100만 명을 넘어선 상황. 

최근의 감염 증가세는 주로 오미크론의 하위 계통 변이 확산이 견인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월렌스키 국장은 초기 오미크론 파동을 일으켰던 BA.1 감염은 현재는 3%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뉴욕에서 처음 발견된 '스텔스 오미크론(BA.2)'의 하위계통 변이 BA.2.121이 현재 미국 신규 감염의 약 30%를 차지하고 있다. BA.2.121은 BA.2보다 전염성이 25% 강한 것으로 보인다고 월렌스키 국장은 부연했다. 

월렌스키 국장은 "CDC는 모든 실내 및 대중교통내 마스크 착용을 계속 권고하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백신 접종은 코로나19로 인한 합병증 예방을 위해서도 여전히 가장 안전한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연방 정부는 이제 마스크 착용과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의무가 아닌 개인 자유 의사에 맡기고 있다.

CDC "방역 규제 풀렸어도 실내 마스크·백신 접종 여전히 중요" 

미국 연방 데이터에 따르면 미국의 코로나19 백신 완전 접종률은 66% 이상이며, 부스터샷을 통한 추가 접종률도 약 46%에 달한다. 

미국은 현재 50세 이상에게 4차 접종을, 그 이하 성인에겐 3차 접종을 실시하고 있다. 아동의 경우 화이자가 5~11세 3차 접종 신청서를 식품의약국(FDA)에 제출한 상태다. 

미국 내에서 아직 백신을 맞을 수 없는 그룹은 5세 이하 영유아뿐이다. 

이번 연구를 진행한 클라크 CDC 연구원은 "이전 감염이 중증·입원을 어느 정도는 예방하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면역력 지속 기간이 알려지지 않은 만큼 백신을 지속적으로 접종하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백신을 맞지 못하는 영유아들을 보호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백신을 맞을 수 있는 그룹이 계속 추가 접종을 통해 최신 접종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위험군에게 먹는 코로나19 치료제를 무료로 배포할 아웃렛을 2배로 늘릴 계획이라고 이날 밝혔다. 

현재 미 전역 코로나19 경구치료제 배포소는 2만 곳인데, 4만 곳으로 유통량을 늘릴 것이라고 백악관 관계자는 전했다. 미 행정부는 이미 화이자의 팍스로비드 2000만 팩을 주문한 상황이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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