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러 돈바스·남부 장악 계획은 제국주의 야욕" 반발

러시아군 고위 관계자, 방산 관련 회의서 '군사작전 2단계 목표' 밝혀

 

22일 러시아가 제2막으로 접어든 우크라이나 전쟁 목표로 동부 돈바스와 남부 완전 장악 계획을 밝힌 데 대해 우크라이나가 반발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트위터를 통해 "러시아의 계획은 제국주의"라며 "그들은 이제 그것(야욕)을 숨기지 않고 있다"고 비난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또 "러시아는 전쟁 2단계 목표가 '신화적인 나치에 대한 승리'가 아니라 우크라이나 동부와 남부 점령이라는 점을 인정했다. 제국주의 그 자체"라고 덧붙였다.

러시아는 이번 전쟁을 시작하면서 '탈나치'를 목표 가운데 하나로 들었는데, 이는 구실일 뿐 결국 우크라이나 영토 할양을 꾀했다는 속내가 분명해졌다는 지적이다. 

앞서 러시아 관영 타스·인테르팍스 통신은 러시아군이 군사작전 2단계로 우크라이나 남부와 동부 돈바스를 완전 장악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러군 중부 군사지구(CVO) 부사령관 루스탐 미네카예프가 이날 방위산업 연합 연례회의에서 한 발언으로, 그는 2014년 병합한 크림(크름)반도부터 우크라이나 동남부로 이어지는 육로를 건설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아울러 미네카예프 부사령관은 우크라이나 남부 장악시 몰도바에서 독립을 주장하는 친러 지역 트리니스트리아로 가는 진입로 확보가 가능하다고도 언급했다.

이는 러군의 다음 목표가 몰도바가 될 수 있음을 시사하는 동시에, 몰도바로 가는 관문인 우크라이나 남서부까지 장악하려는 의도로도 풀이된다. 

우크라이나 동남부 항구도시 중 가장 서쪽에 있는 최대 물동항 오데사까지 러군 점령 지역에 포함될 경우, 우크라이나는 내륙국가로 전락하게 된다. 

지난 2월24일 러시아의 침공으로 발발한 우크라이나 전쟁은 두 달째로 접어들어 장기화하고 있다.

당초 우크라이나 동남북부에서 진격해 수도 키이우를 노리던 러시아군은 전황이 녹록지 않자 지난달 29일 우크라이나 측과의 평화협상에서 키이우 등 북부 군을 퇴각하고 동남부에 화력을 집중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리고 러군은 이번주부터 동남부 진격을 강화, 우크라이나 전쟁이 '제2막'으로 접어들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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