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의 무지막지한 방역…'94세 노인' 새벽에 격리시설로 끌고가

중국 웨이보에서 충격과 분노의 반응 이어져

 

중국의 '제로코로나' 정책 탓에 94세 노인이 새벽 3시 무렵 강제 격리소로 끌려가는 사태가 벌어졌다.

CNN은 20일로 넘어가는 새벽 3시 무렵, 94세 할머니와 74세 아들 둘이 사는 상하이 푸퉈구의 한 주택 문을 강제로 열고 들어가 저항하는 할머니와 아들을 격리시설로 강제 옮겼다고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가지 않겠다고 저항하던 노인은 이불에 덮인 채 침대에서 끌어 내려지기도 했다. 최악의 상황을 우려한 74세 아들은 어머니의 옷을 입도록 돕고 격리 시설로 가는 것에 동의했다고 한다.

이 같은 사달이 난 것은 지난 4월14일에 받은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반응을 보인 탓이다.

당국은 당시, 모자가 고령인데다 고혈압과 심장병 등 지병이 있는 점을 고려해 자가격리 하도록 했다. 그러나 18일 정책이 바뀌었다며 모자를 격리시설로 옮기라는 통보가 온 것.

앞서 코로나 대책의 최고책임자인 쑨춘란은 18일 코로나바이러스 양성반응과 밀접 접촉자는 '예외, 차감, 지연 없이' 격리 장소로 보내겠다고 공언했다.

두 사람 모두 자연치유돼 신속항원 검사 결과가 음성으로 나와 집에 머무르게 해달라고 요청했지만 당국으로부터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같은 상황에 대해 상하이에서 나고 자란 전직 언론인인 손녀 즈예는 소셜미디어 웨이보에 외할머니와 외삼촌이 겪은 일을 공개하며 "왜 새벽 3시에 데려가는 것인가"라고 의문을 표했다.

이후 소셜미디어에는 노부모나 조부모가 필요한 약이나 장비도 없이 격리 시설로 끌려가자 일부 사람들이 도움을 요청하기도 하는 등 충격과 분노의 댓글이 뒤따랐다.

중국 소셜 미디어에서 충격과 분노가 가시지 않자 상하이 정부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성명서에는 두 노인이 이송에 동의했으며 차에 타기 위해 '자발적으로' 아래층으로 내려갔다고 강조했다.

이번 일을 계기로 코로나19에 걸렸다가 자연 치유된 사람들을 재감염 우려가 있는 격리시설에 가두는 것이 과연 바람직한지를 두고 사회적 논쟁도 일고 있다.

또 노인들이 열악한 환경에서 여러명이 밀집한 가운데 의료 장비, 의사, 간호사도 부족한 임시 격리 시설에서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할 것을 우려하기도 한다.

실제 국제 보건 선임 연구원인 옌중 황은 "90대와 80대 노인들의 경우 집에 홀로 머무는 것보다 검역소에서 교차 감염돼 사망할 위험이 훨씬 높다"고 지적했다.

반면 중국 관리들은 오래 전부터 '제로 코로나' 정책이 특히 노인들과 같은 취약계층을 구하고 있다고 자랑해왔다. 

그러나 일부 사람들은 노인들에게 중앙집중식 방역을 강요하는 것은 정책이 보호해야 할 바로 그 사람들의 건강과 복지에 위협을 가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황 연구원은 끝으로 "이게 과연 필요한 일일까? 또 (제로 코로나라는) 목적이 수단을 정당화 할 수 있는가?"라고 되물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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