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시중금리 역전, 위안 약세 가속…자본이탈 본격화

미국과 중국의 국채금리가 12년여 만에 역전되면서 위안 약세가 가속화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자본이탈이 본격화할 조짐이다.

21(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날 미국의 10년물 국채 수익률(시중금리)은 2.917%를 기록했다. 이에 비해 중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2.868%를 기록했다. 

◇ 12년 만에 미중 시중금리 역전 : 미국 금리가 중국의 금리를 추월한 것이다. 미중 금리역전 현상은 2010년 이후 12년 만에 처음이다. 

이는 미국이 금리인상을 추진하고 있는데 비해 중국은 반대로 금리인하를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5월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0.5%포인트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을 강력하게 시사하는 등 공격적인 금리인상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중국은 반대다. 중국은 최근 지준율을 인하하는 등 통화완화 정책을 구사하고 있다. 상하이의 장기간 봉쇄로 중국 경제 둔화가 뚜렷하기 때문이다. 

◇ 최근 위안 약세 가속 : 국제자금은 금리가 낮은 곳에서 높은 곳으로 이동한다. 이에 따라 최근 위안화가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중국 인민은행은 이날 위안화 환율을 달러당 6.4098위안으로 고시했다. 이는 위안화 가치가 주초 대비 0.3%, 이달 초 대비 1% 각각 하락한 것이다.

위안화 약세는 국제자본의 중국 이탈을 더욱 재촉할 수 있다. 위안화 약세로 위안 자산을 가지고 있으면 그만큼 손해이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아도 국제자본의 중국 이탈 조짐이 감지되고 있다. 미중간 긴장고조로 최근 국제자본의 탈중국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 자금이탈 가속화할 수 있어 : 특히 중국이 러시아를 도울 경우, 미국이 대중 제재도 불사할 것이란 우려로 중국에서 자본 탈출 현상이 감지되고 있다. 

이미 지난달 홍콩과 본토 거래소를 연결하는 주식 프로그램을 통해 약 450억 위안(약 8조6242억 원)이 순유출됐다. 

이같은 상황에서 위안 약세까지 겹치면 국제자본의 탈중국 현상이 더욱 가속화할 수 있다. 

◇ 미중 경제 디커플링 현상도 : 여기에 미중 경제 디커플링(탈동조화)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미중 패권전쟁이 격화하면서 미국증시에 상장된 중국기업의 상장폐지 우려가 나오는 등 미중 경제가 디커플링되고 있다.

미중 경제가 디커플링되면 중국 경제는 막대한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현재 중국의 번영은 미중 경제가 커플링(동조화)됨에 따라 가능한 일이었기 때문이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시애틀 뉴스/핫이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