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분 상태"…야생 원숭이, 주택가서 여아 머리채 잡고 납치 시도[영상]
- 22-04-22
야생 원숭이가 3세 여아 머리채를 잡고 끌고가는 모습. (웨이보 갈무리) © 뉴스1 |
중국 충칭의 한 주택가에 나타난 야생 원숭이가 홀로 있던 3세 여자아이의 머리채를 잡고 납치를 시도하는 영상이 공개돼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20일 중국 소후, 시나 등 현지 언론은 전날 충칭 청커우현의 한 농촌 마을 주택가 골목에서 발생한 3세 여아 납치 사건을 보도했다.
당시 아이는 보호자 없이 홀로 킥보드를 타며 놀고 있었다. 이때 뒤에서 한 원숭이가 조심스럽게 아이에게 다가갔고, 눈 깜짝할 새에 높이 뛰어올라 아이의 머리채를 잡고 끌고 갔다.
마침 이 순간을 목격한 이웃 남성이 고함을 지르며 따라갔고, 원숭이는 아이를 놓은 채 급하게 달아났다. 이 사고로 아이는 두피에 큰 상처를 입고 병원에서 치료받았으며, 예방접종도 할 계획이다.
현장에 있었던 주민의 목격담에 따르면 굶주린 원숭이는 매우 흥분 상태였고 조금만 시간이 지체되었어도 아이가 그대로 끌려갔을 가능성이 높았다.
피해 아이의 친모 류모씨는 "사건 당시 집에서 요리하고 있었다"며 "이웃 주민이 야생 원숭이가 내 딸을 끌고 간다고 알려줘 집 밖으로 달려나갔다. 이웃 주민 덕분에 아이를 무사히 구출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마을에 1~2세의 어린아이들이 많이 살고 있다"며 "내 딸은 몸무게가 15~16㎏ 정도에 불과해 야생 원숭이가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아이들을 위협해 납치할 수 있을 정도"라고 했다.
마을 주민 첸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원숭이가 지난해 5월 마을에 처음 나타났고, 이후 다른 두 마리의 원숭이들과 무리를 이뤘다"며 "이 원숭이가 앞서 마을 노인들을 공격한 적은 있지만, 어린아이를 공격한 것은 처음"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마을에 어린아이가 여럿 더 있는데, 원숭이가 이 아이들을 공격할까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현지 경찰 당국은 "산에서 내려온 이 야생 원숭이가 노인을 공격한 적은 있지만, (건장한) 성인들은 공격하지 못했다"면서 "원숭이 포획 시도가 여러 번 있었으나 아직 잡지 못했다"고 했다.
또 "계속 원숭이를 주시하겠다. 일단 잡히면 야생 동물 보호 기관에 넘겨질 것"이라고 전했다.
충칭시 청커우현 임업 부서 관계자는 "원숭이가 인간을 공격하는 일은 드물지만, 무서운 사건이 반복되는 것을 막기 위해 조치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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