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물러나도 폭풍성장 없다…세계경제 전망 줄하향에 허탈감

지난 2년여 간 전세계를 강타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서서히 물러나고 있지만 기대했던 폭풍 성장은 좀처럼 찾아보기 힘들다. 지난해만 해도 바이러스가 사라지면 전세계가 가파른 성장세를 보일 것이란 기대감이 있었다. 인적 물적 이동이 다시 자유로워지며 억눌렸던 소비가 폭발할 것이란 전망이었다. 

하지만 또다른 변이가 출현하며 코로나19가 지난하게 지속되고 공급망 정체는 좀처럼 풀리지 않았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라는 돌발 변수까지 터졌다. 또 그동안 버텼던 중국에서 감염 확산과 제로코로나19 정책으로 봉쇄가 잇따르며 세계 경제를 옥죄고 있다. 물가가 급등하며 전세계 경제기관들이 성장 전망을 줄하향했다. 

IMFWB 올해 성장 전망 하향

국제통화기금(IMF)은 19일(현지시간) 세계경제전망 보고서를 통해 글로벌 성장률을 지난해 6.1%에서 올해 3.6%로 낮췄다. 지난 1월 전망했던 올해 성장률 4.4%에서 0.8% 포인트(p) 하향했다. 지난해 10월 기준으로는 1.3%p 낮춰졌다. 

앞서 세계은행도 올해 성장률을 0.9%p 낮췄다. 피터슨국제경제협회는 성장률이 지난해 5.8%에서 올해와 내년 3.3%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피에르-올리비에 거린차스 IMF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해 세계경제 전망이 크게 후퇴했다"며 "글로벌 경제가 팬데믹에서 벗어나 완전히 회복하지 않은 상황에서 전쟁 위기까지 겹쳤다"고 설명했다. 

거린차스 이코노미스트는 전쟁으로 성장은 둔화하고 인플레이션은 치솟고 있다며 많은 국가들이 "분명하고 현존하는 위험"에 직면했다고 우려했다. 러시아의 원유, 가스, 금속 공급에 차질이 생기고 우크라이나의 밀, 옥수수 공급도 급감하며 원자재 시장과 글로벌 경제 전반이 휘청일 수 있다고 그는 경고했다. 또 제재가 러시아 에너지 수출품으로 확대되면 인플레이션이 전망을 웃돌며 성장이 더 둔화할 수 있다. 

◇고물가·고금리 '스태그플레이션' 위험

인플레이션 압박으로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긴축을 서두르며 성장이 더욱 옥죄일 수 있다. 세계 최대 경제국 미국의 연방준비제도(연준)를 포함한 중앙은행들은 치솟는 물가에 금리를 올리고 통화부양 조치들을 회수하고 있다. 중앙은행의 긴축이 침체를 유발하지 않고 성공할지는 미지수다. 

중국은 부동산 침체, 브라질은 정치 소요사태로 경제가 하방 위협을 받고 있다고 피터슨 연구소의 캐런 다이난 시니어 펠로우는 뉴욕타임스(NYT)에 말했다.  

특히 미국에 뒤를 잇는 중국 경제가 불안하다. 1분기 예상보다 많이 성장했지만 코로나19와 봉쇄로 경제 전망이 불투명해졌다. 소비, 수출, 투자는 모두 성장 동력을 잃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강력한 제로코로나 정책으로 실업률은 오르고 자본유출은 심해지며 생산과 소비물가가 상승세를 보여 경제에 하방압력을 키우고 있다. 31개 대도시의 실업률은 6%로 올라 집계를 시작한 2018년 이후 최고로 치솟았다. 16~26세의 실업률은 16%에 달해 1~2월의 15.3%를 웃돌았다.

하지만 미국의 기저 수요가 여전히 강하다며 팬데믹 기간 동안 돈은 쌓였고 지출 욕망도 폭발할 수 있다고 다이난 피터슨연구소 펠로우는 예상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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