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외무 "러, 마리우폴 완전 파괴 결정한 듯…레드라인 될 수 있어"

"마리우폴 더이상 존재하지 않아"

"최근 몇 주 동안 러시아와 소통 없어"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17일(현지시간) 러시아가 사실상 함락한 마리우폴의 현재 상황을 "끔찍하다"고 표현하면서 러시아군의 지속되는 공격은 협상의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쿨레바 장관은 이날 CBS방송 '페이스 더 네이션'과 인터뷰에서 러시아군이 수도 키이우(키예프) 인근 부차에서 민간인들 대상으로 저지른 잔혹행위를 언급한 뒤 "부차 사태 이후 러시아와 대화를 지속하는 것이 어려워졌다"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의 말처럼 마리우폴이(협상의) 레드라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러시아군은 지난 16일 마리우폴 내 거의 모든 지역을 포위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국방부에 따르면 마리우폴 동부 철강공장인 라조브스틸 지역을 제외한 거의 모든 지역을 장악했으며 우크라이나군 4000여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러시아군은 마리우폴 내 우크라이나군 등 민간인들에게 러시아 시간 기준 오는 17일 오전 6시부터 오후 1시(한국시간 오후 7시)까지 모든 무기를 내려놓고 철수하면 목숨을 살려주겠다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젤렌스키 대통령은 대통령실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대화에 열려 있는 입장이지만, 러시아가 전쟁을 격화시킨다면 대화 가능성은 점차 낮아진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러시아의 전쟁범죄 혐의가 더 뚜렷하게 나타난다면, "협상이 열릴 가능성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쿨레바 장관은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격렬한 전투가 앞으로 몇주 간 격화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마리우폴의 상황은 군사적으로도 끔찍하고 가슴 아픈 일"이라며 "도시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우크라이나 군대와 민간인들은 러시아군에 둘러싸여있다"고 말했다. 

쿨레바 장관은 "그들은 계속 저항하고 있지만 러시아군이 마리우폴에서 행동하는 것을 보면 그들은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도시를 완전히 파괴하기로 결정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쿨레바 장관은 "우리는 최근 몇 주 동안 러시아와 외무부 차원에서 소통이 없었다"며 "유일한 접촉은 다양한 기관의 대표와 국회의원들로 구성된 협상팀뿐이다. 그들은 전문가 수준의 협상을 계속하고 있지만 고위급 회담을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방문 전망에 대해 우크라이나는 바이든 대통령을 환영할 것이라며 바이든 대통령의 방문은 "지지의 메시지를 보낼 것"이라고 했다. 다만 백악관은 이번주 초 우크라이나 방문 계획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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