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호 시인의 아메리카 천국] 성목聖木

김영호 시인(숭실대 명예교수)

 

성목聖木

 

더그우드(Dogwood)나무

그 가지위에 새가 우네

그 나무 몸에 흐르는 피가

저 새의 노래 양식이 되네

 

십자十字형의 가지를 뻗은 나무

사람들 죄를 업고 하늘로 오르네

하늘로 오르니 천둥번개가 치고

뜨거운 비가 포탄처럼 내리네

그 비 포탄을 맞은 사람들 몸에서

백합화가 피어나고

나의 손에서 백합화 피어나네

 

더그우드 나무 그 몸에 흐르는 피가

오늘도 저 전쟁으로 파괴되는 나라

그 참담한 민족을 위해 쓰는 나의 시

나의 눈물시의 식량이 되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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