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항공 노선 속속 재개·증편…'고공행진' 항공료도 숨고르기

동남아·대양주 등 노선 재개·증편… 여객 사업 정상화 시동

운항 확대로 항공권 가격 소폭 하락세…"아직 더 지켜봐야"

 

코로나19 장기화로 여객 사업 불황에 시달렸던 항공업계가 정부의 국제 항공 단계적 회복 지침에 맞춰 해외 노선을 속속 재개하거나 늘리는 등 여객 사업 정상화를 위한 잰걸음에 나섰다. 이 영향으로 '고공 행진' 중인 해외 노선 항공권 가격이 소폭 하향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정부의 5월 정기 항공편 허가 확대가 예상보다 낮은 수준에 그쳤고, 백신 미접종자 격리조치와 PCR 음성 확인서 제출 의무화 등 방역 규제가 유지되고 있어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해외 여객 사업이 회복하기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17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우리 국적 항공사들은 코로나19로 중단됐던 해외 노선을 재개하고 최소한의 여객기만 띄었던 해외 노선들을 증편하기 시작했다. 이는 지난 3월 백신 접종 완료자의 해외 입국 자가 격리 면제 조치와 연말까지 해외 항공 노선의 코로나19 이전 50% 수준으로 단계적 회복 방침 등에 따른 것이다.

대한항공은 전월(4월)에 비해 정기 해외 항공편 운항 허가 횟수가 주 16회 늘었다. LA와 벤쿠버, 토론토, 파리, 런던, 암스테르담 등 미주와 유럽 노선을 비롯해 동남아와 대양주 노선, 중국과 일본 노선 허가가 소폭 늘었다. 아시아나항공도 정부 허가대로 LA노선과 시드니, 프랑크푸르트, 런던 노선을 증편했다. 지난 3일에는 하와이 노선 운항을 25개월 만에 재개했다.

저비용항공사(LCC)들의 정기 항공편 횟수도 늘었다. 제주항공은 5월에 국제선 14개 노선을 174회 운항할 계획이다. 4월과 비교해 노선은 75%, 운항횟수는 98%, 약 2배 증가한 수치다. 베트남 다낭과 나트랑을 비롯해 필리핀 보홀,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 등의 운항을 다시 시작한다.

티웨이항공도 후쿠오카, 오사카 도코, 다낭, 방콕, 호치민 노선 운항을 재개한다. 4월부터는 괌 노선 항운을 다시 나섰고 사이판 노선도 주 2회에서 주 4회로 증편했다.

진에어도 일본, 동남아 중심으로 운항 재개를 추진한다. 4월 부산~괌 노선 운항을 재개하기로 했다. 에어서울도 5월28일부터 다낭, 6월18일부터는 나트랑 노선을 재개한다.

지난 2월8일 인천공항에 계류해 있는 저비용항공사(LCC) 항공기와 대한한공 모습. 2022.2.8/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항공사들이 국제선 노선 운항을 늘리면서 코로나19 이전보다 비싸진 항공권 가격이 소폭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5월 중순 일정의 인천~괌 노선 4인 가족(대인 2인, 소인 2인) 왕복 항공료는 지난 5일 대한항공 홈페이지 검색 기준 282만원에서 15일 검색 기준 259만원으로 23만원 정도 떨어졌다. 

같은 기간 검색 기준으로 6월 중순 항공권은 273만원에서 261만원으로 12만원 정도 내렸다. 성수기 시즌인 7월말 8월초 가격도 5일 검색 기준 347만원이었으나 15일 검색 기준 326만~333만원으로 소폭 내렸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아직 가족단위 여행객들의 해외여행이 사실상 어렵기 때문에 수요가 공급을 크게 앞지를 정도로 갑작스럽게 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고 국제 유가도 진정세로 돌아섰다"며 "하지만 항공권 가격이 계속 진정세를 보일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햇다. 또 다른 관계자는 "공급이 늘어야 가격이 내려갈텐데 아직은 정부의 정기 운항 허가가 크게 늘지 않아 공급이 충분하지는 않은 편"이라고 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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