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주지사 공화당후보였던 로렌 컬프 또 ‘엉뚱 주장’
- 22-04-17
연방 후보 도전나선 뒤 “페이스북이 캠페인 페이지 삭제 이메일”
페이스북 "계정 삭제한 적이 없어 피싱 이메일 받은 것 같다"
시골 경찰서장을 지내다 경선에서 승리해 지난 선거에서 공화당 워싱턴주지사 후보로 출마했던 로렌 컬프가 연방 하원의원 선거에 도전장을 낸 뒤 페이스북이 보수 후보인 자신의 캠페인 페이지를 삭제하려 한다는 엉뚱한 주장을 펼치고 있다.
컬프는 최근 “페이스북으로부터 구체적인 이유에 대한 아무런 설명도 없이 내 선거 페이지를 삭제하겠다는 통보를 이메일로 받았다”며 “빅테크 회사들이 보수주의자들을 검열하는 하나의 사례”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그는 또한 지지들에게 보낸 트위터에 페이스북이 보냈다는 링크가 포함된 이메일을 공유하며“페이스북 CEO 저커버그의 검열에 맞서 싸울 수 있도록 10달러씩 후원을 부탁한다”는 내용도 첨부했다. 컬프의 주장은 곧바로 소셜미디어를 통해 관심을 끌어 모았고 일부 언론사 뉴스의 헤드라인을 장식하며 파장이 일었다.
하지만 페이스북은 컬프의 주장이 거짓이라고 주장하고 나서면서 상황이 반전됐다.
코레이 챔브리스 페이스북 대변인은 “페이스북은 컬프 후보가 지지자들에게 트윗한 계정 취소 통보 이메일을 보낸 사실이 전혀 없다”면서 “현재 그의 선거운동 페이지는 여전히 활성화되어 있다”고 반박했다. 실제로 14일 현재 컬프 후보의 페이스북 페이지는 삭제되지 않은 상태로 남아있다.
일각에서는 컬프 후보가 페이스북이 보냈다고 주장하는 메시지가 전형적인 온라인 피싱과 유사하거나 동일한 것으로 보여진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마치 합법적인 이메일처럼 사람들을 속여 링크를 클릭하게 한 후 개인정보를 노출하게 유도한다는 것이다. 현재 페이스북은 이런 유형의 사기성 이메일에 대해 이용자들에게 경고를 당부하고 있다.
현재 컬프 후보는 페이스북의 주장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방송에 나와 자신의 캠페인이 테크 공룡기업으로부터 억압받는 위험에 처해있다고 계속해서 주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는 12일 페이스북과 트위터, 유튜브 등으로 동시 스트리밍된 선거홍보 영상을 통해 “수 많은 보수주의자들이 소셜 미디어의 검열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워싱턴주 동부 스포켄 지역에 있는 페리 카운티 리퍼블릭시의 1인 경찰서 서장 출신인 컬프는 지난 2020년 워싱턴주지사 선거에서 3선에 나선 인슬리 현 주지사에 도전하며 깜짝 등장해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다. 당시 54만5,000표 차이로 패했지만 이를 인정하지 않고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주지사 선거 패배 후 주하원 선거 출마를 선언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공식지지를 받고 있는 컬프는 올 초 효과가 검증되지도 않고 부작용을 일으킬 수도 있는 말라리아약인 클로로퀸과 구충제인 아이버멕틴을 코로나 치료제로 구매하도록 지지자들에게 권유해 물의를 빚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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