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루블화만큼 추락한 엔화…저성장·우크라 전쟁에 日경제력 상실
- 22-04-16
본 엔화가 20년 만에 최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엔저의 근본적 배경에는 일본 경제력과 경쟁력의 상실이 자리한다.
10년째 지속중인 이례적 대규모 통화완화에도 성장은 물론 인플레이션 목표도 달성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한때 번성했던 제조업은 위축됐고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원자재 수입물가 압박은 심해졌다.
엔화는 위기에 빛나는 안전통화의 매력조차 사라지면서 거의 누구도 원하지 않고 모두가 팔아 치우는 돈 취급을 받는 수모를 겪고 있다.
◇엔저 가속화…전쟁 일으킨 러' 루블만큼 떨어져
15일 우리시간으로 오후 3시 26분 기준 달러/엔 환율(엔화 가치와 반대)은 0.54% 올라 126.55엔으로 움직였다. 2020년 5월 이후 20년 만에 최저 수준이 이어지고 있다.
엔화 매도세는 다른 통화와 비교해서도 독보적이다. 엔화는 올 들어 9% 가까이 떨어졌는데 유로(-3.4%) 영국 파운드 (-2.5%)등 다른 주요 선진국의 낙폭과 비교해 단연 두드러진다. 엔화 낙폭과 비슷한 통화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해 강력한 서방 제재를 받고 있는 러시아의 루블(-9.8%)이다.
전쟁을 일으켜 국제사회의 비난을 온몸으로 받고 있는 나라의 돈과 비슷한 취급을 받으며 엔화가 팔리고 있는 것이다.
달러 뿐 아니라 다양한 통화 대비 종합적 구매력을 보여주는 환율은 50년 만에 최저다. 지난 2월 엔화의 실질실효 환율은 67.55로 1972년 6월 이후 최저로 떨어졌다.
◇"저성장의 일본 통화 매력 없다"
외환시장에서 경제가 성장하고 경기가 좋은 나라일수록 해당국 통화의 매력도는 높고 몸값이 오른다. 하지만 일본은 잃어 버린 수 십년을 보내며 불황이 장기화했고 경제는 좀처럼 옛날의 영광을 찾지 못하고 있다.
다른 국가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서 벗어난 강하게 반등하는 사이에도 일본 경제의 회복은 더디기만 하다. 일본은행은 2013년부터 대규모 통화완화를 지속하고 있지만 잠재성장률은 2013년 0.9%에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0.4%로 하락했고 2021년 0.5%에 그쳤다.
미즈호은행의 가라마 다이스케 애널리스트는 "성장력이 낮은 일본의 통화인 엔은 자산으로서 매력이 없다"고 말했다.
◇ 번성했던 제조업 약화…日직접투자 미국의 1/10
경제구조의 변화도 엔화 약세를 부추겼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분석했다.
한 때 일본은 국내 공장에서 제품을 만들어 해외에 수출해 무역흑자를 벌어 들였다. 수출기업이 해외에서 벌인 외화를 국내에서 사용하는 엔화로 바꾸면서 대거 달러를 파고 엔을 사는 수요에 힘입어 엔화는 고공행진했다.
하지만 2008년 리먼사태 이후 엔고와 일본현지 시장의 축소로 제조업의 해외진출이 가속화하면 엔화 수요가 줄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에 대한 직접투자는 미국의 10분의 1에 불과하고 태국과 한국보다 적다. 저성장의 일본에 투자자금이 유입되지 않는 것이다.
◇우크라 전쟁에 무역적자…"엔 매수 이유가 없다"
그리고 최근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원유와 같은 원자재 공급 불안에 따른 가격이 치솟으며 무역적자로 이어져 일본 경제에 하방 압력을 가하고 있다.
브라질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를 대신하는 자원수출국으로서 무역수지가 개선될 전망에 브라질 통화 레알이 급등하는 것과 정반대에 엔화가 서 있는 것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지적했다.
지지통신 역시 "에너지 자급률이 낮은 일본에서 달러로 원유 등을 수입하기 위해 실수요자의 엔매도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며 "엔을 매수할 이유가 없고 연내 환율이 130엔을 돌파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10년째 지속중인 이례적 대규모 통화완화에도 성장은 물론 인플레이션 목표도 달성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한때 번성했던 제조업은 위축됐고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원자재 수입물가 압박은 심해졌다.
엔화는 위기에 빛나는 안전통화의 매력조차 사라지면서 거의 누구도 원하지 않고 모두가 팔아 치우는 돈 취급을 받는 수모를 겪고 있다.
◇엔저 가속화…전쟁 일으킨 러' 루블만큼 떨어져
15일 우리시간으로 오후 3시 26분 기준 달러/엔 환율(엔화 가치와 반대)은 0.54% 올라 126.55엔으로 움직였다. 2020년 5월 이후 20년 만에 최저 수준이 이어지고 있다.
엔화 매도세는 다른 통화와 비교해서도 독보적이다. 엔화는 올 들어 9% 가까이 떨어졌는데 유로(-3.4%) 영국 파운드 (-2.5%)등 다른 주요 선진국의 낙폭과 비교해 단연 두드러진다. 엔화 낙폭과 비슷한 통화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해 강력한 서방 제재를 받고 있는 러시아의 루블(-9.8%)이다.
전쟁을 일으켜 국제사회의 비난을 온몸으로 받고 있는 나라의 돈과 비슷한 취급을 받으며 엔화가 팔리고 있는 것이다.
달러 뿐 아니라 다양한 통화 대비 종합적 구매력을 보여주는 환율은 50년 만에 최저다. 지난 2월 엔화의 실질실효 환율은 67.55로 1972년 6월 이후 최저로 떨어졌다.
◇"저성장의 일본 통화 매력 없다"
외환시장에서 경제가 성장하고 경기가 좋은 나라일수록 해당국 통화의 매력도는 높고 몸값이 오른다. 하지만 일본은 잃어 버린 수 십년을 보내며 불황이 장기화했고 경제는 좀처럼 옛날의 영광을 찾지 못하고 있다.
다른 국가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서 벗어난 강하게 반등하는 사이에도 일본 경제의 회복은 더디기만 하다. 일본은행은 2013년부터 대규모 통화완화를 지속하고 있지만 잠재성장률은 2013년 0.9%에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0.4%로 하락했고 2021년 0.5%에 그쳤다.
미즈호은행의 가라마 다이스케 애널리스트는 "성장력이 낮은 일본의 통화인 엔은 자산으로서 매력이 없다"고 말했다.
◇ 번성했던 제조업 약화…日직접투자 미국의 1/10
경제구조의 변화도 엔화 약세를 부추겼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분석했다.
한 때 일본은 국내 공장에서 제품을 만들어 해외에 수출해 무역흑자를 벌어 들였다. 수출기업이 해외에서 벌인 외화를 국내에서 사용하는 엔화로 바꾸면서 대거 달러를 파고 엔을 사는 수요에 힘입어 엔화는 고공행진했다.
하지만 2008년 리먼사태 이후 엔고와 일본현지 시장의 축소로 제조업의 해외진출이 가속화하면 엔화 수요가 줄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에 대한 직접투자는 미국의 10분의 1에 불과하고 태국과 한국보다 적다. 저성장의 일본에 투자자금이 유입되지 않는 것이다.
◇우크라 전쟁에 무역적자…"엔 매수 이유가 없다"
그리고 최근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원유와 같은 원자재 공급 불안에 따른 가격이 치솟으며 무역적자로 이어져 일본 경제에 하방 압력을 가하고 있다.
브라질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를 대신하는 자원수출국으로서 무역수지가 개선될 전망에 브라질 통화 레알이 급등하는 것과 정반대에 엔화가 서 있는 것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지적했다.
지지통신 역시 "에너지 자급률이 낮은 일본에서 달러로 원유 등을 수입하기 위해 실수요자의 엔매도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며 "엔을 매수할 이유가 없고 연내 환율이 130엔을 돌파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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