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주재 러시아 대사관 건물에 '우크라이나 국기' 조명…왜?

러시아 대사관도 맞대응해 몇시간 동안 자존심 대결

 

미국 워싱턴에 위치한 러시아 대사관에서 우크라이나 국기를 빛으로 띄우려는 시위대와 더 쎈 조명을 비춰 없애려는 대사관 직원들의 대결이 펼쳐졌다.  

미국 주재 러시아 대사관에서도 이를 막기 위해 강력한 조명을 역으로 비추는 등 노력했지만 결국 시위대의 승리로 끝났다.

CNN에 따르면 14일(현지시간) 미국 주재 러시아 대사관에 우크라이나 국기를 투사하기 위해 벤자민 위테스 브루킹스 연구소 선임 연구원을 필두로 10명이 모였다.

시위 주최자 중 한명인 위테스는 "모든 것이 일몰부터 시작됐다"며 "우리는 러시아 대사관 문을 부수고 들어가지는 않을 것이지만 어떤 방식으로든 들어가고 싶었는데, 빛은 그것을 가능하게 해줬다"고 말했다.

위테스와 다른 시위대 인원은 약 15개의 프로젝터 조명과 4개 발전기를 두 곳에 모아두었다. 그리곤 밤이 되자 우크라이나 국기를 러시아 대사관에 투사하기 위해 일제히 조명을 켰다. 

위테스는 설치 장소에서 약 300피트(약 91m) 정도 떨어진 러시아 대사관에 불빛이 잘 비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더 많은 불빛을 가져왔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위테스의 말에 의하면 러시아 대사관은 이들의 시위에 대응할 준비가 돼 있었다. 

시위대가 우크라이나 국기 모양의 조명을 켰을 때 러시아 대사관 직원들은 국기를 가리기 위해 투광등을 켰다. 투광등은 야구장을 비추기 위해 사용되는 강력한 조명이다. 

위테스는 "그때부터 고양이와 쥐 게임이 시작됐다"며 "시위대가 깃발 중 하나를 대사관의 한 장소로 옮기면 투광등이 따라 붙었고 신경전은 몇 시간 동안 계속됐다"고 회상했다.

그러나 러시아 대사관 직원들은 새벽 1시30분까지 실랑이를 벌인 후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위테스는 "그 순간이 바로 시위대가 러시아 대사관의 예상을 훨씬 넘어섰다는 것을 증명한 순간"이라고 자랑스러워했다.

그러면서 "그들이 몇 시간 동안 응답해야 한다고 느꼈다는 사실이 그들이 우리 시위대의 의도를 정확히 본 것"이라며 "우리는 그들이 자신의 대사관에 설 자리가 없도록 하길 원했다"고 덧붙였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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