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스웨덴·핀란드 나토 가입시 핵 배치"…美 "가볍게 볼 수 없어"
- 22-04-15
나토·유럽 한복판 칼리닌그라드 핵 대비태세 가능성…확전 우려 고조
스웨덴과 핀란드의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가입 논의가 급물살을 타는 가운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심복' 드미트리 메드베데프가 14일(현지시간) 발트해에 핵 배치 가능성을 경고하고 나섰다.
미국 정보당국 수장은 이 같은 러시아의 핵 사용 위협을 가볍게 볼 수 없다고 평가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메드베데프는 이날 "스웨덴과 핀란드가 나토에 가입할 경우 발트해의 비핵화 상태는 더이상 불가능한 얘기가 된다"며 "균형이 회복돼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핀란드와 스웨덴이 부디 상식적이길 바란다"며 "그렇지 않으면 그들은 핵 무기와 극초음속 미사일을 앞마당에 두고 살아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메드베데프는 2008년 헌법상 3연임 금지 조항으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총리로 물러났을 때 대통령을 지낸 뒤 2012년 푸틴의 재집권과 함께 총리로 '자리교체'를 했던 인물이다. 푸틴에겐 '믿음직스러운 심복'이란 의미다. 현재는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을 맡고 있다.
그의 발언을 푸틴의 의중으로 해석해도 무방한 이유다.
메드베데프가 언급한 발트해는 러시아 최서단 칼리닌그라드를 가리킨다. 나토 영토인 폴란드와 리투아니아 사이에 위치해 있으며, 베를린과는 불과 500km 남짓 거리에 있다. 원래 독일 땅이었지만 2차 세계대전 전후 처리를 논의한 포츠담 회담 결과 소련에 편입됐다. 소련 붕괴 이후 러시아는 이곳에서 배타적 지위를 갖고 있다.
칼리닌그라드에 핵무기를 배치한다는 건 유럽 대륙과 나토 한복판을 직겨냥하겠다는 의미다.
러시아가 칼리닌그라드 핵 배치 위협을 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8년에도 이곳에 핵탄두 탑재가 가능한 이스칸데르 미사일을 배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럼에도 이번 위협을 과소평가할 수 없는 건 7주째 계속된 우크라이나 전쟁의 확대 가능성 때문이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직접적 원인 중 하나로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시도가 지목된다. 나토가 동유럽 국가들을 야금야금 가입시키기 시작하면서 이제 러시아 서부 국경을 맞댄 국가 중 나토 땅이 아닌 곳은 핀란드와 벨라루스, 우크라이나뿐이다.
중립국이었던 핀란드와 스웨덴의 나토 가입은 러시아에 있어 한때 소련 영토였던 발트3국의 나토 합류만큼이나 충격적일 수밖에 없다.
더구나 러시아는 히로시마·나가사키 원폭 위력의 3분의 1에 불과한 전술핵을 2000개 가량 보유한 것으로 추산된다. 핵 억지력의 핵심은 엄청난 위력으로 공멸에 이를 수 있다는 상호확증파괴(MAD·적의 핵 공격 시 보복 전략) 위협에 있었는데, 전술핵은 그 틈을 파고들어 '한 번쯤 사용해봄직한' 무기로 인식될 수 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계속 수세에 몰리면 생화학무기와 함께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는 서방 당국의 관측이 재차 나오는 까닭이다.
칼리닌그라드와 국경을 맞댄 리투아니아에도 이런 위협은 현실이 됐다. 이날 아르비다스 아누사우스카스 리투아니아 국방장관은 현지 언론에서 "칼리닌그라드에는 늘 핵무기가 보관돼 왔다"고 전했다. 즉, 러시아의 위협이 더이상 핵 '배치'에서 그치지 않을 수 있단 얘기다.
미국 당국도 러시아의 핵위협을 주시하고 있다. 이날 윌리엄 번스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은 조지아공대에서 가진 공개연설을 통해 "1945년 이후 유럽에서 일어난 최대 공격(우크라이나 전쟁)이 핵무기 사용으로 확대될 위험이 있다"며 "우리 누구도 전술핵이나 저위력 핵무기 사용 위협을 가볍게 볼 수 없다"고 말했다.
핀란드와 스웨덴은 유럽의 대표적인 중립국이지만 지난 2월24일 러시아의 침공으로 시작한 우크라이나 전쟁과 함께 나토 가입 여론이 들끓고 있다.
산나 마린 핀란드 총리와 마그달레나 아데르손 스웨덴 총리는 지난달까지만 해도 나토 가입에 신중한 자세를 취해 왔지만, 최근 전향적 입장을 보이고 있다. 마린 총리는 "수주 내로 가입 신청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나토는 태생부터 냉전의 양축 소련의 안보 동맹 바르샤바조약기구와 대적하는 미국 및 서방 진영의 집단안보체제다. 주적은 러시아이며, 나토의 모든 동유럽 전개 병력 및 미사일은 러시아를 겨냥하고 있다.
옛 소련의 위성국이자 바르샤바조약기구 회원국이었던 Δ폴란드 Δ불가리아 Δ체코 Δ헝가리 Δ루마니아 Δ알바니아가 몽땅 현재는 나토 회원국이다. 소련 영토였던 발트 3국 Δ라트비아 Δ리투아니아 Δ에스토니아도 가입했다. 이 밖에 Δ슬로바키아 Δ크로아티아 Δ몬테네그로 등 1997년 이후 동유럽에서만 총 12개국이 '러시아의 적' 나토 땅이 됐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 위협이 한창이던 작년 말 미국과 나토에 보낸 외무부 서면을 통해 '법적 구속력 있는 안전보장'을 제안했는데, 이 핵심이 바로 동유럽 12개국에 배치된 나토 병력과 미사일을 철수하고 우크라이나 가입 등 추가 동진을 멈추라는 것이었다.
푸틴 대통령이 서방으로부터 이 요구를 무시 당했다며 우크라이나 침공을 강행한 만큼, 핀란드와 스웨덴의 나토 가입은 결코 간과할 수 없는 확전 우려 요인일 수밖에 없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시애틀 뉴스/핫이슈
한인 뉴스
- 경찰 총에 사망한 LA한인 사건 바디캠 공개돼...문열리고 8초만에 탕탕탕
- ‘민중미술 거목’ 김봉준 화백 "‘다문화 공생’출발을 시애틀서…"(영상)
- 서은지 시애틀총영사, 오레곤 한인단체장들과 간담회 개최
- "서울대 워싱턴주 동창회 장학금 신청하세요"
- [하이킹 정보] 시애틀산우회 18일 3개 코스로 토요정기산행
- [하이킹 정보] 워싱턴주 시애틀산악회 18일 토요산행
- ‘불타는 트롯맨’탑7 “한인 여러분 정말 감사드립니다”
- 킹카운티 법원 정상기 판사 사실상 당선 확정
- 벨뷰통합한국학교 신나는 운동회 개최
- 한국 ‘민중미술 거목’ 김봉준 화백 시애틀온다
- '불타는 트롯맨' 탑7 시애틀 공연 신나고 재미었다(+영상.화보)
- 아시아나항공 “한국행 최대 30% 할인 등 여름 특가이벤트”
- KWA대한부인회 "피어스카운티 비지니스 활성화 그랜트 신청하세요"
- 타코마서미사 자비 넘치는 부처님 오신 날(영상,화보)
- 윤요한 앵커리지한인회 전 회장 모친상
- '불타는 트롯맨' 탑7 시애틀 공연 성황리에 열려(동영상)
- [시애틀 수필-박보라] 왠지, 웬즈데이
- 한인 제이슨 문 머킬티오시의원, 워싱턴주 하원 출마한다
- 워싱턴주 시애틀산악회 미국 하이킹코스에 무궁화 심었다
- 시애틀 방문중인 김동연 경기지사 가슴아픈 사연 전해져
- 어젯밤과 오늘 새벽 시애틀에 환상적인 오로라 관찰돼(영상)
시애틀 뉴스
- 킹 카운티 기록실, 엉뚱한 사람에게 700만달러 잘못 징수
- 50대 타코마 시의원,자궁경부암으로 별세
- 90세 흑인 전직파일럿 태운 블루오리진 우주선 발사(영상)
- 자폐 앓은 벨뷰 10대 밤새 탈출 대소동
- 시애틀 발라드 명물 ‘업 하우스’ 셋집으로 나와
- 시애틀 팔리아치 피자 또 집단소송 당했다
- MS "AMD 칩 쓸 것" 엔비디아 2% 급락-AMD는 1% 상승
- 시애틀지역 재산세 또다시 인상 추진되고 있다
- I-5 도로서 망치 휘두르던 남성 경찰총에 사망
- 시애틀지역 홈리스 역대 가장 많아졌다
- '보잉 공급업체' 스피릿에어로 시스템스, 직원 500명 감원
- 시애틀시 인구 성장 많이 주춤해졌다
- 시혹스 9월8일 개막전으로 ‘마이크 맥도널드’시대 연다
뉴스포커스
- 이재명 습격범 징역 20년 구형…"자연인 이재명에게 미안"
- 서울대판 'n번방' 터졌다…40대 재학생에 여학생 12명 피해
- 정부 '채상병특검법' 재의요구안 의결…尹 대통령, 10번째 거부권 예고
- 예과 1학년 유급땐 7600명 수업…내년 의대 강의실 미어터진다
- 피식대학이 비웃은 '영양군'…은하수 쏟아지는 곳이었다
- "벌레보다 못해, 죽어" 막말 강형욱, 퇴사자에 준 급여 달랑 '9670원'
- "日부부 시신 훼손 뒤 세정기로 혈흔 정리"…20대 한국인, 살인 혐의 추가
- 삼성전자 반도체 수장 전격 교체…전영현 부회장 선임
- 박민수 차관 "돌아온 전공의 극소수…미복귀시 처분 불가피"
- 국민통합위, 정년 연장·폐지 제안…'노인 빈곤' 방지
- '김건희 명품백 의혹' 백은종 검찰 출석…"원본영상·청탁문자 제출"
- "병·의원 갈 때 신분증 꼭 챙기세요"…없으면 진료비 '폭탄'
- 정부 "의료계, 실현 불가능한 조건 내세우지 말고 대화 나서달라"
- 추경호 "설익은 정책 발표하면 당도 정부 비판할 것"…직구 논란 겨냥
- "음주 뺑소니범이 공연"…김호중 '열흘 거짓말' 전국민 농락
- 버닝썬 피해자 "눈 떠보니 침대 위…웃는 사진 강요, 합의 성관계 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