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CIA 국장 "러 전술핵 배치 가능성, 가볍게 볼 수 없어…예의주시"
- 22-04-15
"러, 육해공 통해 2000개 전술핵 운반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
번스 국장, 푸틴 비판하면서 中의 대만 지배 가능성까지 제기
윌리엄 번스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14일(현지 시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전술핵 혹은 저위력 핵무기를 사용할 가능성을 결코 가볍게 볼 수 없다"라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번스 CIA 국장은 이날 조지아 공과대학교에서 열린 연설을 통해 "러시아가 핵무기를 사용할 것이라는 움직임과 관련해 실제적 증거는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면밀히 관찰 중"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측근인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은 이날 "스웨덴과 핀란드가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에 가입할 경우 러시아 영토인 칼리닌그라드에 핵무기와 극초음속미사일을 배치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번스 국장은 공개 연설을 통해 메드베데프 부의장의 핵위협 발언에 따른 우려를 표한 것으로 보인다.
번스 국장은 이어 "푸틴이 키이우 점령에 실패한 후 북부 지역에서 군을 철수할 수 밖에 없었다"면서 "이로 인해 우리 중 누구도 핵무기 위협을 가볍게 볼 수 없다"라고 말했다.
전술핵과 저위력 핵무기는 전장에서 즉시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된 핵무기를 말하는데 일부 전문가들은 러시아가 해당 핵무기를 약 2000개 보유하고 있다고 추정하고 있다.
또한 전문가들은 러시아가 핵무기를 공군, 해군, 지상군 등 다양한 루트를 통해 운반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 "푸틴, 최소한의 비용으로 승리할 수 있을 것이라 믿었어"
번스 국장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그를 모스크바로 파견한 것을 두고 "푸틴의 침공 계획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기 위한 것이었다"라며 "푸틴과 그의 측근 참모들에게 우리의 (전쟁에 대한) 깊은 우려를 직접 전달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그는 당시를 회상하며 "푸틴이 최종 결정을 내리지는 않았지만 최소한의 비용으로 신속하게 승리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하는 듯 보였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푸틴이 유럽 동맹국들이 자국의 정치에 정신이 팔려 있다고 믿었다"면서 "그는 제재에 대비할 수 있는 충분한 외환보유고를 갖고 있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그러나 푸틴의 이러한 모든 점은 틀린 것으로 입증됐다"면서 "푸틴은 불만과 불안감에 시달리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이 자국의 상공을 비행금지구역으로 설정해달라는 요청을 거부한 것과 관련해 "유럽에서의 제3차 세계대전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을 매우 우려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같은 맥락으로 소련 시절 전투기를 우크라이나로 이전하려는 폴란드의 계획도 수용하지 못한 것으로 덧붙였다.
◇ "시진핑 야망, 상당히 위협적…군사력 통한 대만 지배 가능성 더욱 커질 것"
번스 국장은 우크라이나 부차에서 발생한 민간인 대학살 사건에 두고는 "끔찍한 범죄"라고 비판했다. 그러나 러시아는 계속해서 부차 대학살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번스 국장은 중국에 대한 견제 의식도 드러냈다. 그는 중국을 두고 "군사력부터 우주 및 사이버 공간에 이르기까지 모든 분야에서 미국을 추월하려는 강력한 경쟁자"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이끄는 중국의 야망은 상당히 위협적"이라며 "여기에는 중국이 군사적 수단을 통해 대만을 지배할 가능성까지 포함돼 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의 대만 지배 가능성과 관련해 "10년이 지나면 그 위험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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