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트위터 인수제안에 트위터-테슬라 주가 모두 하락
- 22-04-15
트위터 1.68%-테슬라 3.66% 각각 하락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트위터 인수 제안에 트위터는 물론 테슬라의 주가도 하락했다.
테슬라의 주가는 “테슬라에 집중하라”는 요구로, 트위터는 현 경영진이 '포이즌 필'(독약처방)을 사용할 수도 있다는 우려로 각각 하락했다.
◇ 테슬라 주식 3.66% 급락 : 머스크가 트위터 주식을 430억달러(약 52조8000억원)에 100% 사들이고 비상장 기업으로 전환하는 적대적 인수합병을 제안하자 테슬라의 주가가 3% 이상 급락했다.
14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테슬라의 주가는 전거래일보다 3.66% 급락한 985달러를 기록했다.
테슬라 일일 주가추이 - 야후 파이낸스 갈무리 |
이는 테슬라에 집중하라는 의미로 풀이된다. 투자회사인 뉴 컨스트럭트의 CEO인 데이비드 트레이너는 "수조 달러 규모 회사의 CEO인 머스크가 430억 달러 규모 회사를 인수하고 관리하는 데 시간을 낭비하지 말고 테슬라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주요 완성차 제조업체들이 테슬라를 따라잡기 위해 매진하고 있다”며 “테슬라도 상당한 경쟁에 직면해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머스크는 13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서류를 제출해 1주당 54.20달러, 총 430억 달러에 트위터 인수를 제안했다.
머스크는 서류에서 "나는 트위터가 전세계적으로 언론의 자유를 위한 플랫폼이 될 잠재력이 있다고 보고 투자했고, 언론 자유는 민주주의가 제대로 작동하기 위한 필수 요소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그러나 투자한 이후로 나는 회사가 현재의 상태로는 번창하지도 않고, 사회적 요구에 부응하지도 못하리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같은 이유로 트위터에 적대적 인수합병을 제안한다"고 선언했다.
앞서 머스크는 지난 4일 트위터 지분 9.2%를 매입, 최대주주가 됐다. 그는 트위터 이사진에 합류한다고 밝혔다가 돌연 취소했다. 그때부터 머스크가 적대적 인수 합병을 추진할 것이란 관측이 나왔었다.
◇ 트위터 주식도 1.68% 하락 : 머스크의 인수합병 제안에도 트위터의 주가는 1.68% 하락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트위터의 주가는 전거래일보다 1.68% 하락한 45.08달러를 기록했다.
트위터 일일 주가추이 - 야후 파이낸스 갈무리 |
보통 적대적 인수합병을 제안하면 인수하려는 측이 주식을 매집해야 하기 때문에 주가가 오르는 게 일반적이다. 실제 장 초반 트위터의 주가는 급등했었다. 그러나 장 초반 반짝한 뒤 계속 내려 결국 1.68% 하락 마감했다.
이는 현재 트위터 경영진이 ‘포이즌 필’(독약처방)을 동원해서라도 적대적 인수합병을 막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위터 현 경영진이 ‘포이즌 필’을 사용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포이즌 필은 적대적 인수합병을 막기 위한 방어수단으로, 적대적 인수합병 시도가 있을 경우, 이사회 의결만으로 기존 주주들에게 시가보다 낮은 가격으로 신주를 발행해 경영권을 방어할 수 있도록 하는 장치다.
이에 따라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이유로 트위터의 주가는 하락 마감한 것으로 보인다.
◇ 머스크 “플랜B 있다” : 머스크는 이날 ‘테드2022’ 토크쇼에 출연, “트위터를 구매할 충분한 자산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수익에는 관심이 없다. 신뢰할 수 있고, 민주적인 플랫폼을 만들고 싶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트위터를 인수하려는 자신의 노력이 실패할 경우를 대비해 '플랜 B'를 갖고 있다고 밝혔지만 자세한 내용을 공개하지는 않았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머스크의 트위터 적대적 인수합병 싸움이 치열해 질 것이라며 머스크의 플랜B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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