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잉, 우크라 전쟁으로 항공기 90여대 주문 날릴 위기
- 22-04-13
보잉이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항공기 90여대의 주문을 날릴 위기에 처했다고 CNN이 12일 보도했다.
CNN에 따르면 보잉은 지난달 ‘지정학적 문제’가 있는 주문 항목에 141대를 추가했다면서 이 가운데 약 3분의2 정도인 90여대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이에 따른 경제제재와 연관돼 납품하기 어렵게 된 보잉737맥스 기종이라고 이날 밝혔다. 737맥스 기종은 현재 렌튼공장에서 생산되고 있다.
아직 해당 주문을 취소하진 않았지만 ‘계약 이행이 어려울 것으로 보이는 항목’에 포함시켰다는 설명이다. 해당 항목에 포함된 주문은 지난 2년간 계속해서 증가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신형 항공기 주문이 급감한데다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경제제재와 운항 중단으로 항공 수요가 줄었기 때문이다.
그래도 고객사에 인도해야 할 항공기 숫자가 계약 이행이 불확실한 항공기 숫자보다 훨씬 많은 것 위안이 되는 대목이다. 3월에 추가된 규모를 더해 지금까지 계약 이행이 불확실한 민간 항공기 주문 규모는 950대에 육박하는 반면 생산이 더뎌 인도하지 못해 밀린 주문 규모는 약 4,300대에 이른다.
그렇다고 러시아 제재 충격이 없는 것은 아니다.경제제재로 인해 러시아에 대한 항공기 판매는 불가능하다. 보잉에 따르면 러시아가 보잉에 직접 주문한 항공기는 737맥스 30대에 불과하지만, 러시아 항공사들이 항공기 임대업체들을 통해 항공기를 임대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 문제다.
향후 전망도 불투명하다. 러시아는 임대업체들의 움직임에 맞서 자국 항공사들이 빌려서 쓰던 항공기 수백대를 국유화하기로 했고, 이에따라 임대업체들과 러시아 항공사들 간의 신뢰가 완전히 깨졌다. 제재가 끝나더라도 임대업체들이 앞으로 러시아 항공사들에 항공기를 임대하는 것을 꺼릴 가능성이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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