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회복' 美, 확진자 한주간 10배…곳곳서 마스크 다시 착용

대학·여행업계도 다시 마스크 착용

입원·사망자는 감소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조치를 완화하며 일상으로 회복 중이던 미국에서 다시 마스크 착용 의무를 시행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다시 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13일 미국 CBS는 필라델피아시 당국이 코로나19 대응체계를 조정하면서 오는 18일부터 다시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를 시행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다만 시 당국은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의무인 사업장에서는 마스크 착용 의무를 적용하지 않을 방침이다.

이번 조치는 코로나19 대응 4단계 중 유행 상황이 2번째 단계로 올라갔기 때문이다. 시 당국의 코로나19 2단계 기준은 하루 평균 확진자 발생 225명, 입원환자는 100명 미만, 그리고 이전 열흘 동안 확진자 발생이 50% 이상 증가했을 때다.

필라델피아 보건당국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 하루 확진자는 146명을 기록해 10일 전 대비 50% 넘게 증가했다. 다만 코로나19 입원 환자 수는 46명으로 여전히 낮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체릴 베티골 필라델피아시 보건국장은 "공공장소와 실내 마스크 착용으로 지난 1월 목격한 오미크론 정점에 도달하지 않기를 바란다. 그러면 취약한 필라델피아 시민들의 생명을 구할 수 있을 것"이라며 "현재 수준의 감염 상황에 당황하거나 즐기지 못할 이유는 없다"고 밝혔다.

최근 미국에선 필라델피아 외에도 오미크론 유행 이후 빠르게 안정되던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이 늘어나는 추세다.

미국 내 코로나19 추이를 보면 지난 1월 29일 하루 1032159명이던 확진자수가 4월 3일에는 4927명까지 감소했다. 하지만 약 일주일만인 지난 11일에는 약 10배 늘어난 일일 신규 확진자 4만9985명을 기록해 다시 증가세다.

입원자와 사망자 수는 아직 안정적이다. 4월 9일 기준 지난 7일간 하루 평균 입원한 코로나19 환자는 9일 1만327명으로 1월 20일 기록했던 하루 평균 151890명의 약 1% 정도다. 사망자 또한 11일 435명으로 오미크론 유행 막바지였던 2월 4일 발생한 3976명 대비 10분의 1 수준이다.

12일(현지시간) 미국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는 미국 내 오미크론 하위 변이 BA.2(스텔스 오미크론) 확산으로 코로나19 사례가 급증하면서 현지 대학들이 다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최근 워싱턴DC와 뉴욕 등 동부지역 대도시를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시 급증하고 있다. 지난 8일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최근 2주간 워싱턴 DC의 코로나19 사례는 2배, 뉴욕시는 60%가량 늘었다.

악시오스에 따르면 미국 워싱턴DC에 있는 아메리칸대학교는 지난 12일부터 모든 캠퍼스 건물 내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를 다시 시행한다고 밝혔다. 또 컬럼비아, 조지타운, 존스홉킨스 등 해당 지역에 위치한 대학뿐 아니라 남부 지역의 라이스대학 또한 마스크 착용에 동참했다.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를 강하게 요구했던 여행업계의 마스크 착용 조치도 연장될 가능성이 크다.

미국 방역당국은 오는 18일까지 연장했던 비행기, 기차 그리고 환승소 등에서 여행객들의 마스크 착용 의무를 추가로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미국 정부는 지난 3월 초 해당 시설에서의 마스크 착용 의무 연장했으나 여행업계는 백악관에 서한을 보내는 등 방역 완화를 강하게 요구했다.

아시시 자 신임 백악관 코로나19 조정관은 "며칠 안으로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서 교통편에서의 마스크 착용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면서도 "확진자 수는 늘고 있지만 입원 환자는 유행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주의 깊게 볼 필요는 있지만 과하게 우려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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