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이 '제로 코로나' 정책을 포기하지 않는 이유
- 22-04-11
경제 수도 상하이서 연일 신규 확진자 최다
CNN "장기집권 선언 앞두고 있는 시진핑, 정책 포기하기 어려워"
중국 상하이에서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일 확진자가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 정부는 여전히 '제로 코로나' 정책을 고집하고 있다.
'제로 코로나' 정책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막대한 경제손실이 예상되는데도 중국 정부가 이 정책을 강행하는 이유를 두고 CNN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3연임을 앞두고 여러 정치적인 요소가 얽혀있기 때문이라고 9일(현지시간) 전했다.
지난해 델타 변이에 이어 올 초부터 확산하기 시작한 오미크론 변이로 인해 코로나19 발견 초기부터 유지해 온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은 한계에 직면했다.
특히 경제 중심 도시인 상하이에서는 봉쇄조치에도 연일 확진자가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상하이의 일일 확진자는 지난 달 31일 4144명, 이달 1일 6000여명, 2일 8000여명, 3일 9000여명, 4일 1만3000명, 5일 1만6000여명, 6일 1만9000여명, 7일 2만 명을 돌파했다. 이로써 상하이의 일일 확진은 7일째 사상최고치를 경신했다.
지난 3월 1일 첫 확진자가 보고된 이후 상하이의 누적 확진자수는 13만5000여 명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상하이 시당국은 사실상 무기한 전면봉쇄에 들어갔다. 지난달 28일부터 전면봉쇄에 들어갔던 상하이 시정부는 지난 6일 전면봉쇄 조치 연장을 공식 발표했으며, 추가 봉쇄기간을 명시하지 않아 사실상 무기한 전면봉쇄에 돌입했다.
'제로 코로나' 정책이 한계에 직면한 상황에서 올가을 제20차 당 대회를 기점으로 3연임에 도전하며 장기 집권시대를 열 '대관식'으로 삼으려는 시진핑 주석도 큰 도전에 직면했다.
시 주석은 중국내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는데도 상하이에 의료진들을 투입해 PCR 전수 검사와 집단 봉쇄 등을 지시했다.
그는 최근 중국내 15개 성으로부터 의료진 3만8000명 이상을 상하이로 보냈다.
시 주석의 무리한 정책에도 확진자들은 줄어들지 않고 오히려 봉쇄 조치에 사람들은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전면봉쇄 13일째인 상하이에선 당국이 '제로 코로나'라는 미명 아래 과도한 조치를 남발, 식량난이 발생하는 등 주민들이 극심한 불편을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CNN은 시 주석이 이미 한계를 보인 '제로 코로나' 정책을 유지하는 이유로 장기집권을 앞두고 있는 입장에서 높은 사회경제적 비용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시 주석은 서방국가들에서 코로나19 확진자들이 급증하는 것을 지켜보며 자신들의 정치 시스템의 우월성을 강조해왔다.
그는 지난해 1월 "코로나 바이러스가 어떻게 처리되고 있는지를 지켜보면 우리와 서방국가들 중 누가 더 잘 처리하고 있는지를 분명히 알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지난 8일에는 베이징 동계올림픽 선수들과 관계자들을 초청한 자리에서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이 안전한 올림픽 개최를 가능하게 했다”며 "코로나 방역은 중국이 금메달"이라고 자부했다.
CNN은 시 주석에게 걸려있는 정치적 이해관계가 높기 때문에 경제적 비용이 과도하게 지출된다고 하더라도 이것은 그에 부차적인 문제밖에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최고 지도부가 '제로 코로나'정책에 대한 사고방식을 바꾸지 않는 이상 이 정책은 지속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 민족주의 블로거는 "중국은 최소 10년동안 '제로 코로나' 정책과 함께 살 준비를 해야 할 것"이라고 조롱하기도 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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