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과 함께 하는 서북미좋은 시-송명희] 오리 탓이야
- 22-04-10
송명희 시인(워싱턴주 기독문인협회 회원)
오리 탓이야
울타리보다 높이 땔나무를 쌓아 둔 집 마당
부엌에서 솔잎 가득 품고 퍼지는 연기가 송편 향이다
아, 한국 사람 집
화가 난 듯 퉁명스러워 보여, 맞네, 한국 사람 맞네
무말랭이는 덩굴로 만든 바구니 안에서 몸을 배배 뒤척이고
무청 시래기는 줄 사이에 엮여 얼굴이 누렇게 떠 있다
나를 내려다본다. 얼기설기 묶인 줄이 보인다
햇살이 요란한데 막대기로 이불을 패는 소리도 시끄럽다
허 참, 두꺼운 면실 솜이불은 옛일인데
오리털이 헝겊 안에서 날아다니는 세상인데
한단 가득 묶은 나무를 태우면, 연기에 놀라
오리가 세상 밖으로 푸드덕 날아오를 텐데
이불 안에서 오리가 겅둥거리며 나를 쫓아온다
그래, 내가 이렇게 바쁜 이유는
다 오리 탓이야.
사실 난, 드센 오리들 비위 맞추다가
이렇게 늙어버린 거야
모두 오리 탓이야, 오리 탓
너무 빨라 너무
<해설>
이민자의 삶은 새로운 세계로의 도전과 모험의 길을 가지만 가슴 속엔 향수의 강물이 흐른다.
이 작품 속에서도 시인은 한 이민자로서 향토색 짙은 서경 속에서 잃어버린 자아를 찾으려 한다. 그는 나무울타리 마당, 솔잎 연기, 그리고 송편향 깊은 고향을 그리며 이민사회의 생존의 줄에 묶인 무말랭이 같은 자신의 모습에 연민한다.
그의 이국의 삶은 솜이불을 버리고 오리털 이불을 덮는 편리함과 빠른 속도의 낯선 문화에 휩쓸린다. 여기서 주목되는 점은 오리는 그의 드센 이민문화를 상징하며 자아를 잃게 하는 촉매제로 기능하는 존재라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이 작품은 작가가 기계화와 빠른 속도의 이민사회 속에서 자아상실을 발견하므로 서 마침내 그가 진정한 자아를 탐색할 수 있으리라는 비전을 담지하고 있어 그 문학적 가치성을 열어 보이고 있다. 김영호 시인(숭실대 명예교수)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목록시애틀 뉴스/핫이슈
한인 뉴스
- ‘불타는 트롯맨’탑7 “한인 여러분 정말 감사드립니다”
- 킹카운티 법원 정상기 판사 사실상 당선 확정
- 벨뷰통합한국학교 신나는 운동회 개최
- 한국 ‘민중미술 거목’ 김봉준 화백 시애틀온다
- '불타는 트롯맨' 탑7 시애틀 공연 신나고 재미었다(+영상.화보)
- 아시아나항공 “한국행 최대 30% 할인 등 여름 특가이벤트”
- KWA대한부인회 "피어스카운티 비지니스 활성화 그랜트 신청하세요"
- 타코마서미사 자비 넘치는 부처님 오신 날(영상,화보)
- 윤요한 앵커리지한인회 전 회장 모친상
- '불타는 트롯맨' 탑7 시애틀 공연 성황리에 열려(동영상)
- [시애틀 수필-박보라] 왠지, 웬즈데이
- 한인 제이슨 문 머킬티오시의원, 워싱턴주 하원 출마한다
- 워싱턴주 시애틀산악회 미국 하이킹코스에 무궁화 심었다
- 시애틀 방문중인 김동연 경기지사 가슴아픈 사연 전해져
- 어젯밤과 오늘 새벽 시애틀에 환상적인 오로라 관찰돼(영상)
- 서은지시애틀총영사 28일 코리아나이트 시구한다
- 김동연 경기지사, 시애틀방문해 제이 인슬리 주지사 만났다
- 이무상,이현숙씨 부부 페더럴웨이 한우리정원 조성위해 10만달러 기부
- “시조이야기도 참 재미있고 흥미로웠다”
- “한인 여러분, 챗GPT로 가게 홍보하세요”
- 바슬시 5월 아시아태평양의 달로 선포
시애틀 뉴스
- '보잉 공급업체' 스피릿에어로 시스템스, 직원 500명 감원
- 시애틀시 인구 성장 많이 주춤해졌다
- 시혹스 9월8일 개막전으로 ‘마이크 맥도널드’시대 연다
- 올 여름 시택공항 혼잡 면할 수 있을까
- 468명 태운 가루다항공 보잉기종여객기, 엔진 화재로 비상 착륙
- "비밀번호 70%는 1초 안에 뚫린다”
- 매리너스 시애틀야구장서 파울볼 2개가 한 팬에게 '기적'벌어져
- 워싱턴주지사 후보에 밥 퍼거슨이 3명? "워싱턴주 공화당 꼼수"
- 워싱턴주 교통사고 사망자 33년만에 최다
- 미국 집값 최근 4년간 47% 올랐다
- 빌 게이츠 전 부인 멀린다, 125억달러 받고 게이츠 재단떠나 별도 활동
- 교회단체가 UW몰려가 이스라엘 옹호 맞시위 벌여
- 시애틀 사회생활 시작하기에 좋은 도시긴 하지만
뉴스포커스
- 김호중 술자리에 유명 가수도 동석…매니저·소속사 대표 입건
- '동거녀와 6차례 해외출장' 조용돈 가스기술공사 사장 해임
- 김정숙 단골 의상실 디자이너 딸 '출국정지'…다혜 씨와 금전거래 정황
- 박정훈 대령 측, 대통령에 '특검법 수용' 촉구…이종섭 증인 채택
- 반포써밋 40.7억원 '최고가' 터졌다…강남권 매수세 뚜렷
- 정부 "의대 증원, 법원 결정에 추진동력 확보…의료개혁 박차"
- 우원식 "너무 바빠 문자 폭탄 볼 시간이…거부권 넘어설 8석이 제 관심사"
- 오동운 공수처장 후보자 "국민 신뢰받는 공수처 만들겠다"
- '7공화국' 개헌 던진 조국…"대통령 4년중임·檢영장 박탈 넣자"
- 박찬대, "검찰 인사 뒤 김 여사 153일만 모습, 참 공교로워"
- 4월 취업자 26.1만명 ↑…제조업 17개월 만에 최대폭 증가
- 與조정훈 "한동훈·尹에 총선 패배 책임…목에 칼 들어와도 팩트" "
- "푸바오는 규칙적인 생활 중"…중국이 공개한 최근 모습은?
- "의대 증원 예정대로"…법원 "의료개혁이라는 공공복리 우선"
- 김건희 여사, 153일만에 '잠행 끝'…대통령실 "영부인 역할 계속 해와"
- 추미애 부담스러웠나…'합리적 행동파' 우원식 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