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펠로시 의장 대만 방문설에 '발끈'…"美 책임져야 할 것"
- 22-04-08
양국 관계뿐 아니라 우크라이나 문제 등 미·중 협력 문제도 악영향
일부 전문가, 대만 상공 전역에 전투기 파견할 수도
25년만의 미국 하원의장이 대만 방문 가능성이 커지자 중국은 앞선 미국 의원들의 방문과는 격이 다르다며 양국 관계뿐 아니라 우크라이나 문제, 세계경제 회복, 기후변화, 한반도 문제 등 미·중 협력이 필요한 전 분야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고 경고했다.
7일 중국 관영매체 환구시보 영문판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 가능성에 대해 "중국은 어떤 형태로든 미국과 대만의 교류를 반대해 왔다"며 "미국 국회는 미국 정부의 조직으로서 미국이 시행하고 있는 하나의 중국 정책을 엄정하게 지켜야 한다"고 밝혔다.
자오 대변인은 "만약 펠로시 의장이 대만을 방문한다면 하나의 중국 원칙과 미·중 3개 연합공보규정을 위반한 것"이라며 "이는 대만 독립 분열 세력에게 잘못된 신호를 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은 즉시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 계획을 취소하고, 미국과 대만의 정부간 교류를 중지해야 한다"며 "만약 미국이 고집대로 한다면 단호하고 강력한 조치를 할 것이다. 이로 인해 만들어진 일체의 결과는 미국이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양안(중국-대만) 관계 우려 속 펠로시 의장은 10일 대만에 도착해 지지를 표명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대만 매체들은 펠로시 의장이 미국의 대만관계법 제정 43주년을 기념해 대표단을 이끌고 대만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펠로시 의장의 방문이 성사될 경우 1997년 공화당 소속 뉴트 깅리치 이후 25년 만에 대만을 방문하는 현직 미국 하원의장이 된다. 펠로시 의장측은 이런 보도를 확인하지 않았다.
다만 펠로시 의장은 이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아시아 순방 일정 자체가 연기됐다.
글로벌타임스는 전문가들의 발언을 인용해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은 앞서 미국 상·하원 의원들의 방문과는 다를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1997년 깅리치 하원 의장의 방문과도 다른 것이라고 했다.
깅리치 하원 의장은 공화당 소속이었지만 당시 미국 대통령은 민주당 소속 빌 클린턴이었다. 하지만 펠로시 의장은 바이든 대통령과 같은 민주당 소속으로 바이든 대통령의 재가 없이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을 불가능 했을 것이라는 게 매체의 분석이다.
특히 펠로시 의장의 방문은 앞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통화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약속한 중국과 신냉전을 벌지지 않고, 중국의 체제를 바꾸지 않겠다는 약속을 위반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매체는 펠로시 의장의 방문은 우크라이나 문제뿐 아니라 기후 변화와 한반도 문제, 이란 핵문제 등 양국협력 사안에도 큰 차질을 가져올 것이라고 했다.
댜오다밍 런민대 교수는 "바이든 대통령이 펠로시 의장의 방문을 묵인하는 것은 하나의 중국 원칙을 훼손하는 것"이라며 "미국은 대만 방문으로 중국과 대화의 지렛대를 높일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그들은 일을 망치는 것 외에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했다.
뤼샹 베이징 중국사회과학원 연구원은 중국이 군용기를 대만 전역에 보낼 수 있으며 여러 지역에서 작전 수행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뤼 연구원은 "인민해방군은 대만에 대한 중국의 주권을 증명하기 위해 대만 상공에 비행금지 구역을 설정할 수 있다"고 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군사전문가도 "공군과 해군은 이런 임무를 수행할 능력이 있고, 대만군이 이를 방해하면 엄청난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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