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과학학술지 '네이처'에 암호화폐가?…9가지 과제 뭘까

에너지 소모 많은 작업증명 방식 바꾸어야…CBDC는 '감시사회' 우려 있어

 

과학 학술지로 유명한 '네이처'에 금융학자들의 '암호화폐'를 다룬 기고문이 게재됐다.

7일(현지시간) 발간된 네이처(Nature) 604호에는 '암호 및 디지털 화폐-9가지 연구 우선 순위'라는 제목의 기고문이 실렸다.

이 기고문은 앤드루 어콰트(Andrew Urquhart) 영국 헨리경영대학원 금융 및 금융 기술교수와 브라이언 루시(Brian Lucey) 아일랜드 트리니티 비즈니스 스쿨 국제 금융 및 상품 교수가 기고했다.

이들은 "현재 약 2만종의 암호화폐가 유통되고 있으며 총 규모는 약 2조달러"라며 "암호화폐는 잠재적으로 인플레이션을 헤지 할(위험을 줄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암호화폐가 주류가 되기 위해서는 △범죄 방지 △규제 확립 △에너지 사용량 감축 △거래속도 개선 △극심한 변동성 해소 △보안 △수수료 배분 △사용자 교육 △개인정보 보호 등 9개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내다봤다.

특히 에너지 사용량 문제에 대해서 이들은 "암호화폐를 뒷받침하는 코드를 실행하려면 막대한 에너지가 필요하다. 현재 비트코인만 해도 쿠웨이트의 연간 탄소배출과 같은 양의 탄소 발자국을 기록하고 있으며, 태국 수준의 전기 사용량을 보이고 있다"며 "이러한 이유로 중국은 지난해 7월 비트코인 채굴을 금지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중국은 암호화폐 채굴 단속을 강화했고, 그 결과 중국 내 채굴업체 90%가 문을 닫았다고 추산됐다.

저자들은 이러한 에너지 문제에 대해서 작업 증명(PoW)를 지분 증명(PoS)로 대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PoW는 비트코인을 비롯한 다수의 암호화폐가 사용 중인 합의 알고리즘이다. 모든 채굴자가 찾아내기 어려운 '해시 함수'를 찾는 작업을 하고, 찾는 데 성공한 채굴자가 보상(암호화폐)를 가져가는 구조다. 구조상 경쟁적으로 계산을 하게 되고, 비트코인과 같이 점점 채굴 난도가 높아질 경우, 계산량과 그에 비례한 에너지 사용량이 급격히 증가한다.

PoS는 새로운 암호화폐를 만들고 싶은 참여자들이 일정 지분을 걸고 추첨을 통해, 새로 발생하는 암호화폐를 배정하는 방식이다. PoW와 같은 계산 경쟁이 없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에너지 소모가 적다.

기고문 저자들은 "작업 증명(PoW)를 지분 증명(PoS)과 같은 대체 합의 프로세스로 전환하면 에너지 소비를 100만 배 줄일 수 있다"며 "인센티브와 규제를 통해 에너지 사용을 줄이는 방법에 대한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현재 이더리움은 작업 증명에서 지원 증명으로 전환하는 '이더리움 2.0' 전환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한편, 저자들은 중앙은행 발행 디지털화폐(CBDC)의 확산이 감시사회로 이어지지 않도록 주의해야한다고 당부했다.

기고문에서는 "중앙 은행과 정부가 모든 사람의 거래를 추적하도록 허용할 수 있다"며 "CBDC는 탈중앙화 암호화폐와 달리 개인 정보 보호 문제가 크다. 현금 없는 사회로 이동하면 정부에서 우리의 모든 거래를 볼 수 있다. 중앙 은행의 (디지털 화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금융 거래의 편의를 위해 개인 정보를 거래하려는 개인의 의지에 대한 연구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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