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방 추가 제재로 러 디폴트 가능성 높아졌다"-블룸버그

"돈이 없는 것이 아니라 결제시스템 기술적 문제" 지적도

 

러시아가 국가부도 사태를 막으려는 노력이 미국의 새로운 제재에 좌절될 수 있다고 블룸버그가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 재무부가 러시아의 미국 은행계좌에서 달러 국채를 상환하는 것을 차단하면서 러시아의 디폴트(채무상환불이행)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트웬티포자산관리의 개리 커크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블룸버그에 재무부의 조치에 대해 "대체할 결제방식은 매우 처벌적이라는 점에서 러시아가 기술적 디폴트에 빠질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그동안 미국은 러시아가 달러국채를 상환할 때 미국 은행계좌의 달러를 사용하는 것을 예외적으로 허용했는데 이를 막은 것이다. 따라서 러시아 국내에 보유하고 있는 달러를 써야 하는데 이는 전쟁자금 부족으로 이어질 수 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전쟁을 계속한다면 결국 디폴트는 불가피할 것이다.

캐피툴룸자산관리의 루츠 로엔메이어 최고투자책임자는 미국의 조치로 "러시아의 디폴트 위험이 커졌지만 돈이 없어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새로운 제재는 결제시스템과 관련한 기술적 문제를 유발할 수 있어 러시아가 어떤 결제방식을 구성할지는 의문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3월 25일 기준 러시아 중앙은행이 보유한 외환과 금 보유액은 6040억달러로 전쟁 이전 2월 고점 대비 388억달러 급감한 것이다. 서방 제재로 인해 러싱아 보유액의 2/3는 사실상 압류된 상태다. 하지만 에너지 가격 급등으로 러시아가 올해만 거의 3210억달러를 벌어 들일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예상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물러나면서 그동안 대규모 민간인 학살정황 증거들이 지난 주말 쏟아져 나왔고 국제사회의 비난과 추가제재 경고가 잇따랐다.

미국 뿐 아니라 유럽연합(EU)도 러시아산 석탄 수입을 금지하는 제재를 추가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러시아산 에너지에 상당히 의존하는 EU가 경기 침체를 우려해 에너지 제재를 꺼렸던 입장에서 상당히 변한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평가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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