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국민, 여론조사서 "EU 가입 환영하지만 나토 가입은 '글쎄'"

EU 가입 지지도 91%로 사상 최고치…나토 가입 지지도는 하락

EU의 대러 제재와 나토의 군 병력 미지원이 영향 미친 듯

 

우크라이나가 유럽연합(EU)에 가입하기를 원하는 우크라이나인의 수는 지난달 말 기준 91%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에 대한 지지는 하락했다고 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우크라이나의 주요 독립 여론조사기관 레이팅의 조사 결과를 인용해 EU 회원국에 대한 지지도는 지난 3년간 대부분 60% 안팎을 맴돌았지만 러시아가 지난 2월 24일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가파르게 상승하기 시작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조사에 따르면 나토 가입에 대한 지지도는 전쟁이 시작되었을 때 상승했지만 그 이후 전쟁 이전 수준인 약 68%로 돌아섰다.

로이터는 EU 가입에 대한 지지도가 상승한 것을 두고 '러시아의 침공이 우크라이나의 신속한 EU 가입을 자극했고 이것이 영향을 미쳤다'라고 분석했다.

이밖에 EU 회원국이 러시아에 대해 전면적인 제재를 시행하고 우크라이나 난민에 대해서는 환영 의사를 표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반면 로이터는 나토 가입에 대한 지지도가 최근 하락한 것을 두고 '이들이 러시아의 침공 이후 우크라이나에 대전차 무기 등을 지원했지만 실제 병력을 지원하지 않은 것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또한 나토가 '자국의 상공을 국제 비행금지구역으로 설정해달라'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요청을 거절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에 대해서는 완강히 반대하고 있다. 이에 우크라이나 협상 대표단은 최근 진행한 5차 평화회담에서 '중립국 지위를 수용하되 시스템 구축을 통해 새로운 안전 보장을 받고 싶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이번 여론조사는 우크라이나 성인 15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다만 '친러 성향'을 가진 크림반도와 우크라이나 일부 동부 지역에서는 조사를 진행하지 않았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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