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퇴임 뒤 첫 백악관 방문서 바이든을 '부통령'으로 불러…왜?

'오바마케어'로 뭉친 바이든-오바마…美민주 지지율 반등 모멘텀 될까

11월 중간선거 앞두고 바이든 정부 '오바마케어 강화안' 발표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퇴임한 지 5년여만에 처음으로 백악관에 방문해 조 바이든 대통령과 나란히 섰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오바마 전 정부 시절 최대 업적으로 꼽히는 건강보험개혁법(ACA) 일명 '오바마케어' 강화방안을 발표하는 자리에 오바마 전 대통령을 초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오바마 전 대통령은 이날 열렬한 환호를 받으며 백악관 본관 기준 동쪽에 위치한 이스트윙 연단에 섰다. 이스트윙은 영부인 집무실과 대연회장이 있으며 대통령 기자회견 장소로도 사용되고 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연단에 서서 농담으로 바이든 대통령을 '부통령'이라고 불러 그로부터 경례를 받아내는 등 이날 전·현직 대통령 재회는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특히 오바마 전 대통령은 "수백명의 사람들에게 건강보험을 제공해 더 나은 보호를 받을 수 있다면, 이는 꽤 대단한 일"이라며 바이든 정부를 추켜세웠다.

바이든 대통령 역시 "전국민건강보험법은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지만 '오바마케어'가 가장 적합한 말"이라고 화답하며 오바마케어를 만든 그의 리더십에 찬사를 보냇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기존 의료법에서 건강보험 적용을 받지 못하는 고용인 가족 일부에게 추가 세금 혜택을 적용해 보험을 확대한다는 보완책을 발표했다.

일각에선 이 같은 시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경기 침체, 우크라이나 전쟁 등 악재로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지지율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바이든 대통령에게 반등 모멘텀이 되리라 전망했다.

전통적으로 사회보험 문제는 민주당이 선거를 앞두고 정치적으로 우위를 점하고 있는 이슈다. 공화당에선 줄곧 이를 폐지하려고 시도하고 있으나 번번히 실패했다.

아울러 퇴임 이후에도 여전히 대중의 큰 사랑을 받는 오바마 전 대통령을 백악관에 초청해 친목을 과시하는 모습은 바이든 대통령에 힘을 보태기 위한 복안이라는 정치적 계산도 나온다.

다만 이들은 '대통령-부통령' 관계를 넘어 사적으로도 끈끈한 유대관계를 가진 것으로 유명하다. 2015년 바이든 대통령의 아들 보의 장례식장에서 오바마 전 대통령이 추도사를 하는 등 이들 가족 사이도 친한 것으로 알려졌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취재진에 "그들은 단순한 워싱턴 DC 친구가 아니라 진정한 친구"라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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