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용납 안돼"…'한국사위' 호건 주지사, 트럼프에 각 세우기

2024년 대선 출마설 거론…CNN 방송서 트럼프 관련 비판 쏟아내


'한국 사위'로 통하는 래리 호건 메릴랜드 주지사가 3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직격하고 나섰다.

오는 2024년 대선 도전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는 호건 주지사는 이날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2020년 대선을 뒤집으려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노력이 범죄일 가능성이 있다는 미 연방지방법원 판사의 판단에 동의하느냐'는 질문에 법적 판단을 내릴 수 있는 충분한 정보가 없다면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해 1·6 미 의사당 폭동 사태를 "유발하는데 관여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데이비드 카터 캘리포니아 중부 연방지법 판사는 지난달 28일 트럼프 전 대통령의 법률 고문이던 존 이스트먼이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쓴 111개 이메일 문건 중 101개를 의회에 제출하라고 판결했다.

카터 판사는 44쪽짜리 판결문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이스트먼이 의회 합동회의를 방해하기 위해 당연직 의장이던 당시 마이크 펜스 부통령에게 압력을 가하는 범죄행위에 관여했을 가능성이 더 높다며 "이 계획의 불법성은 명백하다"고 판단했다.

카터 판사는 구체적으로 행정 절차 방해와 미국 사취 공모 등 최소 2가지 중죄를 범했을 가능성을 보여주는 충분한 증거가 있다고 지적하면서 "(두 사람이) 역사상 유례없는 행동인 민주적 선거를 뒤집으려는 운동을 시작했다. 이 운동은 상아탑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었다. 법률적 이론을 찾기 위한 쿠데타였다"고 지적했다.  

호건 주지사는 인터뷰에서 "저는 그(트럼프 전 대통령)가 범죄를 저질렀는지 여부에 대한 모든 증거를 보지 못했기 때문에 잘 모른다"면서 "그러나 저는 판결문을 보았고, 그것은 매우 심각한 충격이었다. 그 판사는 '중범죄가 저질러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정확하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진상을 규명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호건 주지사는 최근 워싱턴포스트(WP)와 CBS방송이 지난 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난해 1월6일 통화기록을 살펴본 결과 당일 오전 11시 17분부터 오후 6시 54분까지 7시간 37분간 공백이 있다고 보도한 것과 관련해 "전화통화와 테이프가 사라진 것이 우려된다"면서 "그동안 제가 말해 왔던 것처럼 그(트럼프 전 대통령)가 1·6 폭동사태를 유발하는데 연루됐다는 데 의문의 여지가 없지만, 저는 법적 판단을 내릴 충분한 정보를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호건 주지사는 1·6 미 의사당 폭동 사태 이후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해 비판적 입장을 보이며, 트럼프 전 대통령의 2024년 대선 재도전을 경고해 왔다.

이와 함께 호건 주지사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최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아들 헌터에 관한 정보를 공개하라고 요청한 것과 관련, "최악의 일"이라며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그런 발언을 하는 것은 놀랍지 않지만, 우크라이나에서 잔혹행위가 일어나고 푸틴의 침략에 모든 초점이 있을 때 할 수 있는 최악의 일"이라면서 "전직 대통령이 정치를 거기에 끌어들이려고 하는 것은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고 날을 세웠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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