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돔과 가위 먼저 챙겼다"…성폭행 공포에 떠는 우크라 여성들
- 22-04-04
"매일 전투 끝나면 구급용품 대신 피임약 찾아다녔다"
러軍·현지男까지 성범죄 가세…철군 지역서 증거 속출
3일(현지시간) 러시아군이 퇴각한 자리에는 그들로부터 성폭행을 당한 우크라이나 민간인 피해 여성들의 상처와 두려움으로 가득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이날 미하일 팔린차크 사진작가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20㎞가량 떨어진 한 고속도로에서 찍은 사진 한장을 소개하며 전 세계가 공포에 떨고 있다고 보도했다.
팔린차크에 따르면 해당 사진 속 갈색 이불 아래에는 민간인 남성 1명과 벌거벗은 여성 2~3명이 숨져 있었으며 이들 신체 일부는 불에 탄 것으로 알려졌다.
가디언은 해당 사진이 개전 이래 민간인을 상대로 러시아군이 처형, 강간, 고문 등을 자행하고 있다는 증거이며 특히 러시아군 철수 지역에서 성범죄 증거물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키이우 거주 여성운동가 안토니아 메드베드추크(31)는 피란가기 전 신변 보호를 위해 가장 먼저 챙긴 것은 콘돔과 가위였다고 말했다. 그는 "매일 전투가 끝나고 통금 전 휴전 시간에 기본 구급용품 대신 응급 피임약을 찾아다녔다"고 말했다.
성폭행 가해자는 비단 러시아군뿐만이 아니었다. 우크라이나 경찰 당국에 따르면 앞서 서부 비니치아 소재 한 학교의 도서관에서 현지인 남성 교사가 강간을 시도하다 체포된 바 있다.
이에 인신매매·가정폭력·성폭력 피해자 지원단체 라스트라다 우크라이나, 여성단체 워크숍 등 현지 인권·여성단체들은 이 같은 민간인 여성을 향한 남성들의 잔혹행위를 널리 알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아울러 피해 여성 지원을 위해 각 지방 정부와 협력해 온라인을 통해 의료적·법적·심리적 지원을 위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카테리나 체레파카 라스트라다 우크라이나 회장은 "우리는 도움을 요청하는 소녀·여성들로부터 여러번 긴급 전화를 받았지만 대부분 물리적으로 이들을 돕는 것이 불가능했다"고 말했다.
체레파카 회장은 "강간은 심지어 평화로운 시기에도 보고되지 않는 범죄이자 오명을 쓴 문제"라며 "우리가 알고 있는 내용이 빙산의 일각에 불과할까봐 걱정"이라고 했다.
사샤 칸서 워크숍 리비우 지부 담당자는 "여성들이 도망가면 강간범과 총으로부터 멀리 떨어져서 안전한 것처럼 보인다"며 "그러나 트라우마는 피해 여성들을 따라오는 폭탄이다. 지금 발생하고 있는 규모는 가슴 아픈 일"이라고 말했다.
전시 강간과 성폭력은 전쟁 범죄에 해당하며 국제인도법 위반으로 간주된다. 이에 우크라이나 검찰총장과 국제형사재판소(ICC)는 현재까지 보고된 성범죄 수사를 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전시 상황에서 성범죄 가해자 사법 처리가 제대로 실현될 가능성은 희박하며 이는 향후 '자신이 성폭행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우크라이나 여성들의 두려움을 완화하는 데는 역부족이라고 가디언은 전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시애틀 뉴스/핫이슈
한인 뉴스
- [하이킹 정보] 워싱턴주 시애틀산악회 2박3일 캠핑
- [하이킹 정보] 워싱턴주 대한산악회 1일 토요산행
- <속보>아동성폭행 타코마 한인군인, 택시기사 살해혐의로도 기소돼
- 600명 ‘코리아 나이트’서 스트레스 확 날렸다(+영상,화보)
- K-SCAN 한인상공인 길잡이 역할 돋보인다
- [화보] 코리아나이트 신나고 재미있었다
- 벨뷰통합한국학교 전통혼례식 "참 멋있어요"(+영상,화보)
- “FWYSO 봄 연주회에 한인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 UW동아시아도서관, 김봉준 작가 초청 행사
- [기고-샘 심] 제44선거구 워싱턴주 하원의원에 출마하는 이유
- 오리건 한인, 어머니 숨지게 한 양로원에 1,000만달러 소송
- 한국 유명베이커리 파리바게뜨, 린우드점 드디어 내일 오픈한다
- [서북미 좋은 시-이춘혜] 나그네 길에 길동무
- 샘 심 시애틀한인회 부회장도 워싱턴주 하원 출마한다
- 시애틀 영사관, 중소벤처기업 지원협의체 개최
- 한인2세들이 시애틀 영자신문 인수했다
- 미국프로축구 열린 시애틀 축구장서도 "Korea"
- 코리아나이트 행사 전‘코리안 푸드트럭’운영
- 시애틀영사관 청사 경비 및 청소용역 입찰
- [하이킹 정보] 워싱턴주 시애틀산악회 25일 토요산행
- [하이킹 정보] 워싱턴주 대한산악회 25일 토요산행
시애틀 뉴스
- 애드리언 디아즈 시애틀 경찰국장 잘렸다
- 시애틀지역 집값도 큰 폭으로 올랐다
- 워싱턴주 10대 소년 하이킹중 400피트 절벽 아래로 추락했는데 경미한 상처만
- 빌 게이츠 전처 멀린다, 여성 인권단체에 10억달러 기부
- 시애틀지역 정신질환자 자연환경서 치료한다
- 시애틀서 가족부양하기 전국 '탑5'
- 시애틀지역 주민들 여행 선호지가 바뀌고 있다
- 시애틀 유명 정치로비회사 파산 모면했다
- 미국 대선 앞두고 국가부채 '부각'…"10년물 국채금리 10%"
- 한국 유명베이커리 파리바게뜨, 린우드점 드디어 내일 오픈한다
- 이런 사람이 시의원이었다니…50대 전 바슬시의원, 20살 여자친구 살해
- 시애틀 여름축제 서막 '프리몬트 페어' 다음 달에
- “아번경찰관 총격은 정당방위 아니다”
뉴스포커스
- '尹 축하난' 거절 인증 릴레이 시끌…"난이 무슨 죄"
- 김정숙 여사, 文전용기 인도 순방때 '기내식 6292만원'
- '명품백' 최재영 11시간여 2차 조사…"김 여사, 대통령실·보훈처 직원 연결"
- SK 흘러간 '노태우 비자금'…국고환수 대신 노소영 몫, 왜?
- 이성윤, 김건희 7대의혹 '종합특검법' 발의…도움 준 공무원도 수사
- 정부 "오늘부터 '전공의 연속근무' 단축…복귀시 불이익 최소화"
- 최태원 1.4조 어디서 마련하나…'세기의 이혼'에 SK 지배구조 영향권 2
- 매일 '159명' 담배로 사망…'흡연천국' 대한민국의 슬픈 자화상 [
- 8월부터 '성범죄 전과자' 운전학원 강사 자격 취득 못한다
- 전세사기법 개정 '청신호'…피해자단체 "정부대안, 정상 작동땐 일부 수용"
- 급등한 집값 'MB 시절'로 되돌리면, 혼인건수 25% 증가한다
- '돈봉투 의혹' 송영길, 163일 만에 석방…"무죄 입증할 것"
- "길, 김호중과 1~3차 함께"…스크린 골프장→식당 이동 CCTV 포착
- "최태원, 노소영에 1조3808억 현금으로 지급해야"…역대 최고액
- '文 전 사위' 수사 중앙지검 이관?…전주지검 "바뀌는 거 없다" 일축
- 내년 대학 무전공 선발 총 3만 7935명…2만 8010명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