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3월 실업률 3.6%, 코로나 이전 수준 근접…연준 금리인상폭 주목

비농업 일자리 43.1만개 증가…11개월 연속 40만개 이상 증가

'0.5%포인트 인상' 주장하는 연준내 매파 목소리 커질 듯

 

미국의 3월 고용시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전 수준까지 회복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내에서 큰 폭의 금리인상을 주장하는 매파(통화긴축 선호)들의 목소리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미 노동부는 1일(현지시간) 공개한 3월 고용보고서를 통해 지난달 비농업 일자리가 43만1000개 증가했다고 밝혔다. 직전인 2월 수치는 67만8000개에서 75만개 증가로 상향 조정됐다.

일자리 증가가 40만개를 넘어선 것은 11개월 연속으로, 1939년 이후 가장 긴 기록이다.  

다만, 이번 수치는 로이터통신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49만개)를 하회했다.

그러나 실업률은 지난 2월 3.8%에서 3.6%로 떨어져 코로나19 대유행 직전인 2020년 2월(3.5%)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2020년 2월에 기록한 3.5%는 50년 만의 최저치였다.

연준이 고용 회복의 척도로 주목하는 경제활동참가율 역시 62.4%(2월 62.3%)로 소폭 상승해 팬데믹 직전인 2020년 2월 수준에 1%포인트 차로 근접했다.

3월 일자리 증가폭도 50만 건에 못 미친 기업 대상 조사 결과와는 달리, 가계 대상 조사에서는 73만6000개로 집계됐다. 가계 조사 결과를 반영하면 전체 일자리 숫자는 팬데믹 이전과 비교해 단 40만8000개 모자란 수준이다.

미 노동부는 기업 조사와 가계 조사를 각각 실시해 고용보고서를 작성하는데, 비농업 일자리 변동은 통상 기업 조사 결과를 더 신빙성 있는 것으로 받아들인다.

이같은 일자리 증가는 코로나19 감염의 급속한 감소로 경제가 빠르게 회복되면서 고용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휘발유와 식료품, 주택 임대료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그간 저축액과 투자로 생활하던 실업자들의 노동시장 합류가 늘어나고 있는 것도 일자리 증가의 요인으로 지적된다.  

이와 관련, 휘발유 가격을 갤런당 4달러 이상으로 끌어올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고용시장에 영향을 미쳤다는 징후는 아직 없다고 로이터통신은 지적했다.  

노동시장에 여전히 근로자들이 부족한 만큼 시간당 평균 임금은 전월보다 0.4%, 전년 동월보다 5.6% 각각 올랐다. 전년 동월 대비 상승폭은 1980년대 초반 이후 거의 40년 만에 최대 치다.

3월 고용보고서와 오는 12일 발표될 소비자 물가 데이터는 오는 5월 연준의 금리 결정에 중요한 참고자료가 될 전망이다.

3월 고용시장이 탄탄한 것으로 발표된 데다 오는 12일 발표될 소비자 물가지표가 예상대로 높게 나타난다면 기준금리 인상에 돌입한 연준의 긴축 행보에 더욱 속도를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인플레이션 억제에 초점을 두고 있는 연준은 오는 5월 3~4일 열릴 예정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금리를 0.5%포인트까지 대폭 올릴지 주목된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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