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戰 개전 후 푸틴 지지율 83%까지 급등

체첸 전쟁으로 총리 이어 대통령 오른 푸틴 '잘못된 성공 경험'…전쟁으로 줄곧 지지율 상승 누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지지율이 우크라이나 전쟁 개전 후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31일 AFP 통신이 보도했다.

여론조사 독립기관 레바다 센터가 지난달 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처음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러시아 국민 83%는 푸틴의 행위(침공)를 지지한다고 답했다.

침공이 이뤄지기 직전인 지난달 초 지지율은 71%였는데, 전쟁이 한 달 하고도 일주일째 지속되는 사이 지지율이 12%포인트(p) 상승한 것이다.

푸틴의 행위를 지지하지 않는다고 밝힌 응답자는 전체 15%로, 기존 27%에서 12%p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무 생각이 없다고 답한 응답자는 2%였다.

푸틴 대통령뿐만 아니라, 러시아 정부와 미하일 미슈스틴 총리에 대한 지지율도 전반적으로 개선됐다고 AFP는 전했다.

레바다 센터에 앞서 친정부 여론조사기관들도 푸틴의 지지율이 80%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현재 러시아 국영TV에서는 매일 푸틴 대통령의 전쟁 정당화 연설이 방송되고 있는데,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자국내 러시아어 화자들을 대상으로 '제노사이드(집단학살)'를 일삼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푸틴 대통령은 연일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와 가까운 서방 국가들이 러시아를 위협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반면 이번 전쟁과 정부에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는 독립 언론 매체들은 대부분 폐쇄되거나 차단되고 있다.

러시아는 자국군에 대해 '허위' 정보를 공표할 시 형사 범죄로 규정해 최대 징역 15년형에 처하고 있는데, 이를테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실시 중인 '특별군사작전'을 '전쟁'이나 '침공'으로 표현할 경우 허위 정보에 해당한다.

또한 러시아는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트위터 등 서방에 본사를 둔 인기 소셜미디어 사용을 금지했다.  

한편 푸틴 대통령이 전쟁으로 정치적 입지를 강화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푸틴 대통령은 애초에 체첸 전쟁으로 총리에 오르고 뒤이어 대통령이 된 '잘못된 성공 경험'을 쌓았고, 조지아 전쟁 등 국면에서 줄곧 지지율 상승 효과를 누려왔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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