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가스대금 루블화 결제 명령에 서명…"위반시 공급 중단할 것"

액화천연가스에는 적용 안돼

러 매체 "가스프로방크 통해 외환으로 결제하는 방식 가능"

 

블라디미를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31일(현지시간) 비우호국에 대해 내달 1일부터 러시아산 가스 구매 대금을 루블화로 결제하도록 하는 대통령령(decree)에 서명했다고 로이터·인테르팍스 통신등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우리에게 우호적이지 않은 서방 국가들은 러시아 은행에 가스대금 결제를 위한 계좌를 개설해야 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비우호국 구매자들이 내일부터 시행되는 결제 방식을 따르지 않을 경우 가스 공급 계약을 중단하겠다"고 경고했다. 대통령령에 따른 루블화 결제 조건은 비우호국으로 등록된 국가의 가스 구매 기업들이 구매하는 러시아 국영가스기업 가스프롬이 공급하는 파이프라인천연가스(PNG)에만 적용된다고 러시아 매체들은 전했다.

이는 액화천연가스(LNG)는 새로운 조건의 대상에서 제외되는 것을 의미한다.

이와 더불어 푸틴 대통령은 현재 합의된 규모와 가격에 따라 가스 공급을 계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새로운 조건에서도 외국 구매자가 가스대금을 루블화로만 송금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로이터가 공개한 푸틴 대통령이 서명한 명령 전문에 따르면 외국 구매자들은 러시아 은행에 외화를 송금해 이를 루블화로 환전한 뒤 가스 대금을 결제할 수 있다.

외국 가스 구매자들은 가스포롬의 금유 자회사인 '가스프롬방크'에 대금 결제를 위한 '특별 루브화 계좌'와 '특별 외화 계좌' 개설을 신청하면 된다.

가스프롬방크는 외국 구매자들의 신청을 받아 계좌를 개설해주면 이들은 특별 외화 계좌로 대금을 송금할 수 있다. 이후 가스프롬방크가 송금받은 대금을 모스크바 외환시장에서 루블화로 환전한 뒤 구매자의 특별 루블화 계좌로 입금하는 방식으로 대금이 치뤄지게 된다.

이러한 조건 때문인지 푸틴 대통령의 서명 후에도 서방국가들은 앞으로도 유로화와 달러화로 가스대금을 지불할 수 있을 것이라고 암시했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이날 카를 네함메르 오스트리아 총리와의 기자회견에서 "푸틴 대통령에게 가스 공급 계약을 확인했다"며 가스 대금을 유로로 계속 지불할 뜻을 전했다.

이어 "우리는 올해 안에 러시아산 원유와 석탄 수입 의존도를 낮추기를 희망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여전히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독일 정부는 전날 푸틴 대통령과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의 전화 통화 직후 "푸틴 대통령이 숄츠 총리에게 유럽의 다음 달 결제는 유로화로 계속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 총리도 전날 푸틴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 내용을 언급하며 "현재 러시아와의 가스 공급 계약 효력이 그대로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유럽 에너지업체들은 러시아산 가스 대금을 지불하는데 루블화가 아닌 유로나 달러를 사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탈리아에 러시아산 가스 공급이 중단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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