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면봉쇄된 상하이 거주 외국인들 공포에 떨고 있어…왜?

중국의 악명(?) 높은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상하이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이 공포에 떨고 있다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30일 보도했다.

상하이는 인구 2500만으로, 중국에서 두번째로 큰 도시다. 1위는 인구 3200만의 충칭이다.

특히 상하이는 세계 최대의 항구일뿐만 아니라 중국의 금융허브다. 따라서 1만 개 이상의 외국기업이 상하이에 본부를 두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에서 외국인이 가장 많이 거주하고 있는 지역이다.

최근 상하이 시정부가 코로나19로 인해 전면봉쇄를 단행하자 외국인들이 공포에 떨고 있다고 SCMP는 전했다.

중국의 방역정책은 엄격하기로 악명 높기 때문이다. 일부 외국인은 봉쇄가 장기화하면 당분간 고국에도 못 갈 것이라며 우려하고 있다.

포서지역에 거주하는 프랑스 출신의 29세 사이먼 르 펜후이는 "온라인 배달 앱으로 음식을 주문해서 먹고 있는데, 주문이 폭주해 제때 밥을 먹을 수 없다"고 말했다.

영어 교사인 사파 칼리드는 "상하이 시민들이 생필품 사재기에 나서 외국인은 식료품을 구하기 힘들다"고 불만을 터트렸다.

상하이 포서 지역의 한 슈머마켓 매대가 텅텅 비어 있다. - BBC 동영상 갈무리


그는 "내가 방문하는 모든 슈퍼마켓은 사람들로 넘쳐나고, 먼저 식료품을 구하기 위해 싸움까지 한다"며 "외국인들이 이같은 환경에서 살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봉쇄가 장기화될 경우, 당분간 고향에 못 갈까봐 벌써부터 걱정이 된다"고 덧붙였다.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은 코로나 발병 초기에는 효과만점이었다. 그러나 오미크론 변이가 출현한 이후 중국의 이같은 정책은 더 이상 먹히질 않고 있다.

외국인들은 이같은 상황에서 제로 코로나 정책을 고집하는 중국 당국이 유연성을 발휘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10년 이상 상하이에 거주하고 있는 카메룬 윌슨은 "중국 당국은 바이러스와 함께 사는 전략이 없는 것 같다"며 "오미크론 변이의 경우, 전염성이 너무 높기 때문에 제로 코로나 정책이 효과가 없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중국 당국은 규제를 강화하고 규제를 어기는 사람을 처벌하고 있다"며 "이같은 공포 분위기 속에서 외국인이 사는 것은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그는 "중국의 강력한 정책에 끊임없이 낙담해 왔지만 여기서 살기 위해서는 그들과 타협하는 것 이외에 방법이 없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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