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서방의 제재·사업철수로 스트레스 40% 치솟아"-음성 분석

침공 전 오락가락…침공일에는 '낙관적'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한 달 이상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스트레스가 커지고 있다는 음석 분석 결과가 나왔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31일 푸틴 대통령의 연설 등의 음성을 분석해 심리상태를 살펴봤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2월1일부터 이달 18일까지의 푸틴 대통령 연설과 회담 등 1시간19분 가량의 음성 데이터를 확보했다. 이를 바탕으로 평가 기술을 보유한 리스크 계측 테크놀로지스(요코하마시)의 협력을 받아 분석을 진행했다.

분석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의 스트레스 수치는 군사 행동 며칠 전부터 높아졌고 침공 이후에도 긴장 상태가 지속됐다. 서방의 경제 제재 관련 대책 회의를 열었던 지난 10일에는 스트레스 수치가 평소 대비 40% 가량 증가했다.

구체적으로, 푸틴 대통령이 '평상시' 음성 기준인 2020년 9월 유엔총회 발언과 비교해 눈에 띄는 변화가 생긴 건, 우크라이나 침공 개시 사흘 전인 2월21일 러시아 안보회의에서의 발언이다. 

그는 당시 치안기관의 수장과 총리, 외무장관, 상원·하원 의장들을 앞에 두고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루한스크 독립 승인 여부를 의논했다.

짧은 시간 동안 스트레스 수치는 높고 낮은 상태가 번갈아서 나타났다. 이는 심리학적으로 마음이 요동치는 상태임을 나타낸다. 테크놀로지스의 오카자키 칸지 대표이사는 "정신적으로 불안정한 상태에 있었던 것으로 추측된다"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 침공을 발표한 2월24일 대국민 TV연설에서는 스트레스 수치가 출렁거렸지만 한 때 하강선을 그렸다. 오카자키 대표는 "낙관적인 심리 상태를 나타낸다"고 진단했다. 당시 푸틴 대통령은 단기간에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제압할 계획을 하고 있어, 낙관적인 전망을 그렸을 가능성이 크다.

다시금 심리상태가 크게 동요한 건 지난 10일 외국 기업들이 러시아 사업에서 철수하겠다는 결정과 함께 경제적 제재를 가했을 때다. 스트레스 정도는 평소 대비 40% 이상 증가했다. 

호쿠세이 학원대학 다이보 이쿠오 학장은 푸틴 대통령이 '정색'하는 등의 행동 패턴도 함께 고려할 때, 갑자기 감정이 격해졌다고 풀이했다.

반면 기분이 매우 저조한 음성도 있었다. 지난 18일 푸틴 대통령은 크림반도 합병 8주년 행사에 참석해 우크라이나 침공은 동부 주민이 학살당하는 것에서 해방하기 위한 것이라는 주장을 펼쳤다. 

당시 푸틴 대통령의 음성 스트레스 수치는 평소보다 크게 낮은 상태였다. 행사장에 20만 명의 청중이 있었음에도, 푸틴 대통령은 의욕이 없었고 기분이 고조되지 않았다.

이쿠오 학장은 "청중의 반응을 얻으려 하지만 잘 되지 않았고, 내성적인 톤으로 말하는 것처럼 보인다"며 "연습한 내용을 담담하게 말하는 모습"이라고 바라봤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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