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마다 '간질간질'…원인물질부터 찾아야

건조하고 일교차가 커 증상 더 심해져

계절성 알레르기, 피하 면역치료가 효과 높아

 

꽃가루가 날리는 봄철에는 콧물, 재채기, 기침 등 알레르기 증상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많다. 꽃가루뿐 아니라 황사와 미세먼지 그리고 건조하고 일교차가 큰 날씨로 인해 알레르기 증상은 더 심해질 수 있다.

29일 안진 강동경희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는 "알레르기 질환 치료는 보통 증상 조절에 집중한다. 하지만 원인 물질을 파악하면 면역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치료 기간이 다소 길어 부담스러울 수 있지만 치료 후 평생 괴롭히는 알레르기 증상이 없어져 삶의 질 향상에 크게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꽃가루 알레르기는 봄이나 가을에 주로 발생한다. 자작나무, 오리나무, 참나무 등 수목 화분들이 3~5월에 날리면서 알레르기 증상을 일으키는 주요 알레르겐(항원)이다. 최근에는 황상, 미세먼지 등 대기 오염물질이 꽃가루 성분과 결합해 알레르기를 잘 일으키는 물질로 변해 알레르기 반응을 훨씬 잘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차고 건조한 공기·담배·운동으로 악화

알레르기가 발생하면 여러 증상이 나타난다. 눈이 가렵거나, 붓고 충혈되는 결막염, 코 증상으로 콧물, 재채기, 코막힘 등의 비염 증상이 생길 수 있다. 

심할 경우 전신에 열감, 피로감, 전신통증과 건초열이라고 부르는 전신 감기·몸살 증상을 동반하기도 한다. 기관지 증상으로는 기침, 가래, 가슴 답답함, 심하면 천명음(쌕쌕거림), 호흡곤란까지 보일 수 있다. 밤이나 새벽이 되면 심해질 수 있고 찬 공기, 건조한 공기, 담배, 운동 등에 의해서 악화할 수 있다. 

◇치료는 원인물질 규명 후 백신 '면역치료'

알레르기 질환 치료는 원인 물질 규명이 가장 중요하다. 안진 교수는 “원인 알레르겐을 확인하는 검사는 피부반응 검사와 혈청 항원 특이 면역글로블린E(IgE) 검사 등이 있다. 최근에는 식품이나 약물 알레르기 원인 규명하기 위해 알레르겐을 직접 투여해 증상을 재현함으로써 알레르기 원인 물질을 규명하는 경구·주사 유발 검사도 많이 시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검사는 검사를 통해서 나온 양성 알레르겐과 임상 증상의 인과관계를 확인해 원인 알레르겐을 규명하는 방법이다.

가장 효과적인 치료는 면역치료다. 면역치료는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원인 알레르겐을 몸에 투여해 반복적으로 노출해 면역관용을 유도하는 치료법이다. 면역치료를 통해 실제 꽃가루, 곰팡이 등 원인 알레르겐에 노출 시에도 증상이 나타나지 않도록 하는 것으로 백신과 비슷한 개념이다. 

안 교수는 "눈, 코뿐만 아니라 전신 증상이 심하거나 기관지 증상까지 있는 경우라면 반드시 면역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면역치료 3~5년, 삶의 질 생각하면 충분히 고려

면역치료는 팔에 주사를 맞는 피하 면역치료와 혀 밑에 약물을 투여하는 혀 밑 면역치료가 있다. 계절성 알레르기일 때는 보통 원인 알레르겐을 단독 또는 혼합해 피하 면역치료를 시행한다. 

적절하게 희석된 알레르겐을 매주 1회씩 피하 주사한다. 주사 시 용량을 최고 농도의 알레르겐 용량(유지 용량)까지 올린다. 이후 한 달에 한 번 알레르겐 유지 용량을 한 달에 한 번씩 규칙적으로 주사한다.

안 교수는 "면역치료는 대개 3~5년간 시행해야 효과를 볼 수 있다. 치료 기간이 다소 길지만, 치료 후 알레르기 증상이 없는 삶의 질을 생각하면 충분히 고려해볼 수 있다"고 조언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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