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베어마켓 랠리'의 덫…'구원투수' 연준은 없다

2년-10년 만기 금리 역전…BofA "S&P 더 떨어진다"

 

미국 국채시장에 켜진 침체 신호를 보면 최근 뉴욕증시의 반등세는 약세장이 만들어 놓은 함정(trap)이라는 경고가 나왔다.

30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의 장단기 금리 역전현상이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가운데 나타난 뉴욕 증시의 최근 반등은 장기적 하락장 속에서 일시적으로 상승하는 '베어마켓 랠리'라는 덫일 수 있다고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전략가들이 경고했다.

뉴욕증시의 간판지수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은 이달 14일 이후 11% 올랐다. S&P5000 지수는 29일 1.2% 올랐고 지난 11거래일 중에서 9번 상승했다. 이처럼 뉴욕증시가 지난 2주 동안 반등했지만 상승세는 일시적 현상으로 앞으로 더 떨어질 수 있다고 BofA 전략가들은 예상했다.

BoA 전략가들은 미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지속적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올해 금리를 급격하게 올릴 것이라며 이렇게 "확실히 약해진 펀더멘털(기반)에도 불구하고 오른 증시에 경고 신호들이 켜졌다"고 강조했다.

미 국채시장에서 가장 주목하는 장단기 금리 격차(2년 만기와 10년 만기)까지 29일 장중 역전 현상이 나타났다. 2년 만기 금리가 10년만기보다 높아진 것은 2019년 이후 처음이었다. 국채시장에서는 연준이 강력한 금리인상으로 경제를 침체로 빠뜨릴 것이라는 우려가 커졌다. 장단기 금리 역전이 나타나면 6~24개월 안에 침체가 발생할 가능성을 높게 본다.

S&P500 지수가 지난 1월 사상 최고점 대비 12% 밀렸던 매도세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BofA 전략가들은 전망했다.

급격한 랠리는 약세장에서 나타나는 전형적 변동성이다. S&P500이 지난 11거래일 중에서 9거래일 동안 올랐지만 10거래일의 상승은 약세장에서 흔한 일이다. 과거 닷컴버블 붕괴와 금융위기의 고통 속에서도 기록적 상승장이 출현했었다.

BofA 전략가들에 따르면 지난 1927년 이후 나타난 11번의 약세장(베어마켓) 중에서 10일간 10% 상승세가 발생한 경우는 4차례였다.

BofA 전략가들은 "거시 경제는 악화하며 연준은 반시장적(market-unfriendly)으로 기울어져 뉴욕 증시의 상승세가 지속될 가능성은 낮다"고 전망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불거진 동유럽의 지정학적 불안이 완화하면 성장 위협이 제거될 수 있지만 연준 역시 금리를 더 올릴 명분이 생긴다고 BofA전략가들은 지적했다.

연준은 증시가 급락해도 구세주로 등판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 연준은 인플레이션과의 전쟁 속에서 오히려 긴축적 금융환경을 환영한다. 이는 위험자산을 줄이라는 의미라고 BofA 전략가는 충고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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