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장교에 "엿먹어라" 말한 우크라 군인 '훈장' 받았다
- 22-03-30
우크라-러 포로 맞교환으로 풀려나…죽은 이들은 '영웅' 칭호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장교를 향해 '엿먹어라'고 말한 자국 군인에게 훈장을 수여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29일(현지시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포로 교환으로 풀려난 로만 흐리보프가 우크라이나 침공 초기 러시아 군함 장교에게 "엿먹어라"고 말한 병사에게 훈장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국경수비대원인 로만 흐리보프는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던 첫날 해안도시 오데사 항 남쪽 바위섬에서 복무중이었다.
러시아 파견대가 무기를 내려놓으라고 했을 때 흐리보프는 무전으로 "러시아 군함, 꺼지라"며 대항했다.
당시 최초 보도에 따르면 국경수비대 13명은 항복을 거부한 후 사망했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각 수비대에 우크라이나 영웅 칭호가 추서될 것이라 말했다.
그러나 며칠 후 우크라이나 국경수비대 병사들은 살아 있으며 러시아에 의해 포로로 잡혔다고 알려졌다.
우크라이나 의회는 러시아와의 첫 번째 대규모 포로 교환의 일환으로 19명의 군인을 석방했다고 발표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27일 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 "군인들 중 일부는 죽었고 일부는 포로로 잡혔다"고 말했다.
포로가 된 사람들은 모두 교환됐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가 포로 교환 제안을 내놨고 우리는 망설임 없이 응했다"며 "죽은 사람들은 영웅"이라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흐리보프가 현재 체르카시(Cherkasy)에 거주하고 있다며 흐리보프가 현지 당국으로부터 훈장을 받는 동영상을 트위터에 올렸다.
흐리보프가 참여한 스네이크 아일랜드 라디오 녹음본은 인터넷에서 널리 공유됐고 다양한 소셜 미디어 채널에서 빠르게 퍼져나가는 중이다.
또 흐리보프의 '엿 먹어라'라는 문구는 우크리아나가 비군사적 수단을 통해 러시아 침공의 정당성을 훼손하려 한 사례 중 하나로 칭송받고 있다. 해당 문구는 우크라이나 수비대에 의해 기념되었고 우크라이나 우정국에서는 우표로까지 발행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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