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 스미스 폭행 사건으로 '女탈모' 경각심↑…美여배우들 경험담
- 22-03-29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배우 윌 스미스가 자신의 아내가 앓고 있는 탈모증을 가지고 농담을 한 시상자의 뺨을 가격한 사건이 화제가 되면서 '여성 탈모증'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고 있다.
앞서 27일(현지시간) 제 94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유명 코미디언인 크리스 록이 시상대에 올라 윌 스미스 아내인 핑켓 스미스를 언급하며 "지.아이.제인 속편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크리스 록이 언급한 영화는 주연인 데미 무어가 실제 삭발을 해 화제를 모은 영화다.
해당 사건이 일어나면서 본인의 '탈모증'을 공개적으로 알린 핑켓 스미스를 비롯한 다른 유명인들은 여성 탈모가 얼마나 고통스럽고 우울하며 당혹스러운지 강조하고 나섰다.
윌 스미스의 아내 핑켓 스미스는 2018년 탈모 진단을 받아 삭발한 헤어스타일을 유지하고 있다.
당시 핑켓 스미스는 온라인 토크쇼인 '레드 테이블 토크'에 출연해 "탈모증 진단은 내 인생에서 몇 안 되는 두려움에 실제로 몸이 떨렸던 경험"이라며 "당시 나는 '나 대머리 되는 건가' 하며 어떻게 하지 싶었다"고 말했다.
2020년 탈모증 진단을 받았던 민주당 소속 아얀나 프레스리 하원의원도 27일 트위터에 글을 공유했다.
그는 "#alopecia(탈모)인으로 살아가는 것이 어떤지 얘기해보자"라며 "가족들이 보게되는 우리의 매우 취약하고 어려운 순간들을 기억하고 가장 어려운 상황에서도 나를 붙잡아주고 지지해준 사람들에게 감사한다"며 "그들만이 우리를 온전히 볼 수 있다"고 적었다.
할리우드 내에서도 더 많은 여배우들이 스트레스와 출산 후 호르면 변화, 심지어 코로나19에 의한 탈모에 대해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할리우드 배우 셀마 블레어는 2011년 출산 후 피플지에 "배수구가 막히지 않게 하려면 빠진 머리카락을 모아서 버려야 해 샤워를 더 길게 해야 한다"며 "매력적이지는 않지만 사실인데, 여배우들은 왜 이런 얘기를 안하는가"라고 일침했다.
배우 알리사 밀라노는 코로나19에 감염된 후 머리카락이 빠졌다고 말했다. 그는 "배우로서 내 정체성 중 상당 부분이 긴 비단 같은 머리와 깨끗한 피부에 매여 있을 때 더욱 힘들다"고 전했다.
평생을 탈모로 고생했다는 여배우 리키 레이크는 2020년 인스타그램에 탈모에 관한 글을 썼다.
리키 레이크는 "탈모는 신경을 쇠약하게 하고 당황스럽게 하며 고통과 두려움, 우울, 외로움까지 안긴다"며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고 시도한 적도 있다"고 적었다.
오스카상 수상자인 비올라 데이비스는 자신의 탈모를 가발로 숨기려 했다고 했다.
데이비스는 "집 안에서 쓰고 다니던 가발과 행사 때 쓰는 가발, 운동할 때 쓰는 가발도 있었다"며 "나는 사람들에게 자연 상태의 머리를 보여주지 않았다. 사람들이 나를 아름답다고 생각하길 바라서다"라고 회고했다.
국립알로페시아아레아타재단(NAAF)은 향후 더 많은 사람들이 여성 탈모증에 대한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탈모증은 자가면역 장애로 인해 머리카락이 뭉쳐서 빠져 대머리가 되는 병으로 미국에서만 약 700만 명, 전 세계적으로는 약 1억4700만 명이 탈모증을 앓고 있다.
NAAF는 "이는 예측할 수 없고 신체적, 정서적, 정신적 건강을 악화시키고 재정적 부담을 초래할 수 있다"며 "효과적인 치료법과 치료 기준도 불명확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탈모증은 무차별적이며 연령에 관계없이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으며 일시적인 또는 평생의 질환일 수 있다"며 "이 병을 안고 사는 많은 사람들이 고통받고 있는 만큼 우리는 탈모증 환자를 더욱 지지하고, 낙인과 차별, 사회적 장벽을 없애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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