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재택치료 200만명 시대, 노인도 '셀프치료'…응급상황 괜찮을까
- 22-03-28
동네 병·의원 신속항원검사 확진 때 '일반관리군' 배정
확진자 늘자, 관리에 비상…정부 반박하나 현장선 우려
지난 25일부터 만 60세 이상 고령층과 면역저하자도 동네 병·의원의 신속 항원검사로 확진되면 '재택치료 일반관리군'으로 배정하고 있다.
매일 수십만명이 확진되면서 재택치료 중인 환자도 곧 200만명을 넘어설 전망이다. 이로 인해 홀로 사는 노인은 응급 상황 때 제대로 대처하기 어렵다는 우려가 커졌다.
정부는 "(의료) 사각지대를 줄이겠다"고 약속했지만, 전문가들은 "대면 진료를 허용하는 등 병·의원 역량을 키워 응급 상황에 대응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27일 0시 기준 재택치료자 수 추이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
◇정부 "초기 진료 공백 막기 위한 조치"…현장 "적절한 대응 어려워"
전날 0시 기준 재택치료자는 196만3839명이다. 직전 날 190만2347명보다 6만1492명 늘면서 200만명에 육박했다. 집중관리군은 27만6992명이며, 나머지는 일반관리군이다.
노인을 포함한 고위험군을 집중관리군이 아닌 일반관리군으로 우선 배정하는 이유는 검사기관에서 신속한 진단·처방이 가능해져 '초기 진료공백'을 막겠다는 게 정부 설명이다.
동네 병·의원 신속항원검사 확진 후 보건소 조사와 환자 분류까지 2~3일 정도 걸려, 실제 집중관리군으로 배정되고 관리기관으로부터 진단·처방을 받기까지 '공백'이 생긴다는 것이다.
정부가 언급한 '공백'은 관리 역량이 '포화 상태'라는 걸 보여준다는 게 전문가들 진단이다. 집중적으로 관리해야 할 사람을 줄이고 동네 병·의원 책임을 요구하려는 고육지책이라는 것이다.
특히 독거노인 응급상황에 제대로 대처할 수 있느냐는 지적이 많다. 고령층은 갑자기 상태가 나빠질 수 있는데, 면역반응이 약해 인지하지 못할 경우 인명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일선 동네 병·의원은 검사 대기자가 많으니 검사만 진행하고, 재택치료 관리는 손도 못 대고 있다. 고령층을 관리할 만한 여력이 없다"고 말했다.
정부는 환자가 보건소에 연락하면 집중관리군으로 바꿀 수 있다며, 보건소‧지방자치단체와 의료기관 간 핫라인을 구축 중이다. 하지만 환자가 보건소와 연락하는 것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백순영 가톨릭대 의대 명예교수는 "고위험군이 일반 관리군으로 배정된다면 팍스로비드 처방이 빨라질 수 있지만 증상이 나빠지는 점을 몰라 즉각 연락이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고령층이고 혼자 사는 노인이면 주변 지인에 '나한테 연락 안 오면 전화 좀 해달라'고 스스로 부탁해야 할 상황"이라며 "지금 보건소도 연락이 잘 안되니 사각지대"라고 비판했다.
정기석 한림대 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도 "의료기관이 많은데도 (전문가들이 걱정하는 이유는) 고위험군을 보호할 만한 대책이 없기 때문"이라며 "촘촘히 망을 만들어 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17일 오후 경기도의료원 수원병원에 마련된 '코로나19 재택치료 단기외래 진료센터'에서 의료진이 어린이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2022.2.17/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
◇대면 진료 허용 등 일상 의료체계 강화해야
전문가들은 동네 병·의원에 재택치료 환자 관리를 맡기려면 정부도 개선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대면 진료 필요성도 강조되고 있다.
천은미 교수는 "집중관리군을 일반관리로 전환하려면 어느 병원에서든 대면 진료를 하고 먹는 치료제를 처방하도록 체계를 바꿔야 한다. 지금은 고위험군 관리만 풀었다"고 지적했다.
정부도 앞으로 재택치료 집중관리 전담의료기관 확대보다 일선 동네 병·의원의 검사~치료 참여를 독려하겠다는 방침이다. 다만 일상 진료체계의 참여를 늘릴 만한 대안을 내놓지는 않고 있다.
정기석 교수는 "대면 진료를 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 정부가 전화상담 처방 가능한 의료기관을 수천 개 마련했지만, 야간에도 상담되는 데는 지역별로 1개씩만 지정했다"고 꼬집었다.
정 교수는 "지역 협의체를 만들어 병·의원 야간 응급 대응을 독려해야, 60세 이상 고령층의 환자 대응도 가능해진다"며 "지금은 구슬이 많은데 꿰어지지 않아 어려운 듯 보인다"고 평가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목록시애틀 뉴스/핫이슈
한인 뉴스
- [하이킹 정보] 워싱턴주 시애틀산악회 2박3일 캠핑
- [하이킹 정보] 워싱턴주 대한산악회 1일 토요산행
- <속보>아동성폭행 타코마 한인군인, 택시기사 살해혐의로도 기소돼
- 600명 ‘코리아 나이트’서 스트레스 확 날렸다(+영상,화보)
- K-SCAN 한인상공인 길잡이 역할 돋보인다
- [화보] 코리아나이트 신나고 재미있었다
- 벨뷰통합한국학교 전통혼례식 "참 멋있어요"(+영상,화보)
- “FWYSO 봄 연주회에 한인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 UW동아시아도서관, 김봉준 작가 초청 행사
- [기고-샘 심] 제44선거구 워싱턴주 하원의원에 출마하는 이유
- 오리건 한인, 어머니 숨지게 한 양로원에 1,000만달러 소송
- 한국 유명베이커리 파리바게뜨, 린우드점 드디어 내일 오픈한다
- [서북미 좋은 시-이춘혜] 나그네 길에 길동무
- 샘 심 시애틀한인회 부회장도 워싱턴주 하원 출마한다
- 시애틀 영사관, 중소벤처기업 지원협의체 개최
- 한인2세들이 시애틀 영자신문 인수했다
- 미국프로축구 열린 시애틀 축구장서도 "Korea"
- 코리아나이트 행사 전‘코리안 푸드트럭’운영
- 시애틀영사관 청사 경비 및 청소용역 입찰
- [하이킹 정보] 워싱턴주 시애틀산악회 25일 토요산행
- [하이킹 정보] 워싱턴주 대한산악회 25일 토요산행
시애틀 뉴스
- 애드리언 디아즈 시애틀 경찰국장 잘렸다
- 시애틀지역 집값도 큰 폭으로 올랐다
- 워싱턴주 10대 소년 하이킹중 400피트 절벽 아래로 추락했는데 경미한 상처만
- 빌 게이츠 전처 멀린다, 여성 인권단체에 10억달러 기부
- 시애틀지역 정신질환자 자연환경서 치료한다
- 시애틀서 가족부양하기 전국 '탑5'
- 시애틀지역 주민들 여행 선호지가 바뀌고 있다
- 시애틀 유명 정치로비회사 파산 모면했다
- 미국 대선 앞두고 국가부채 '부각'…"10년물 국채금리 10%"
- 한국 유명베이커리 파리바게뜨, 린우드점 드디어 내일 오픈한다
- 이런 사람이 시의원이었다니…50대 전 바슬시의원, 20살 여자친구 살해
- 시애틀 여름축제 서막 '프리몬트 페어' 다음 달에
- “아번경찰관 총격은 정당방위 아니다”
뉴스포커스
- '尹 축하난' 거절 인증 릴레이 시끌…"난이 무슨 죄"
- 김정숙 여사, 文전용기 인도 순방때 '기내식 6292만원'
- '명품백' 최재영 11시간여 2차 조사…"김 여사, 대통령실·보훈처 직원 연결"
- SK 흘러간 '노태우 비자금'…국고환수 대신 노소영 몫, 왜?
- 이성윤, 김건희 7대의혹 '종합특검법' 발의…도움 준 공무원도 수사
- 정부 "오늘부터 '전공의 연속근무' 단축…복귀시 불이익 최소화"
- 최태원 1.4조 어디서 마련하나…'세기의 이혼'에 SK 지배구조 영향권 2
- 매일 '159명' 담배로 사망…'흡연천국' 대한민국의 슬픈 자화상 [
- 8월부터 '성범죄 전과자' 운전학원 강사 자격 취득 못한다
- 전세사기법 개정 '청신호'…피해자단체 "정부대안, 정상 작동땐 일부 수용"
- 급등한 집값 'MB 시절'로 되돌리면, 혼인건수 25% 증가한다
- '돈봉투 의혹' 송영길, 163일 만에 석방…"무죄 입증할 것"
- "길, 김호중과 1~3차 함께"…스크린 골프장→식당 이동 CCTV 포착
- "최태원, 노소영에 1조3808억 현금으로 지급해야"…역대 최고액
- '文 전 사위' 수사 중앙지검 이관?…전주지검 "바뀌는 거 없다" 일축
- 내년 대학 무전공 선발 총 3만 7935명…2만 8010명 늘었다